백신 덕분에…美연준, 경제회복 예측시기 앞당기나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20.12.1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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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매입 확대, 만기 연장 여부 등 주목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시작됐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로 인해 연준이 경제회복 시기를 보다 앞당겨 전망할지, 채권매입 프로그램 관련 입장 변화를 보일지 주목된다.

15일(이하 현지시간)부터 1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회의의 결과는 16일 오후 2시에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0분 뒤인 오후 2시 30분에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CNBC에 따르면 대다수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완화적(dovish)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연준은 초저금리를 장기간 유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고, 경기 부양책의 조속한 통과 필요성을 강조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현재 월 800억달러 규모인 10년 만기 및 30년 만기 채권 매입 규모를 늘리거나 만기 시기를 더 연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FOMC에서 실제 정책 변화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당장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경우, 채권 시장이 장기물 채권 매입 확대 가능성을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해왔다는 점에서 시장이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BMO의 미 금리 전략 책임자 이안 린젠은 "누군가는 실망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회의는) 양방향으로 모두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 거래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채권 프로그램에 변화를 주지 않더라도 연준이 이를 시행할 준비가 됐다는 점을 시사할 경우 채권시장이 크게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블랙록의 릭 라이더 글로벌 채권 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관건은 그들이 완화적에서 그칠 것이냐 아니면 초완화적(super dovish) 태도를 보일 것이냐다. 이에 따라 그들이 매입 채권의 만기를 연장할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더 CIO는 "연준이 그것을 언제 할지, 즉 이번 회의나 혹은 다음에 할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결국) 그것을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라이더는 연준이 채권의 만기를 조정할 뿐만 아니라 국채 매입 규모를 현행 월 800억달러에서 1000억 달러로 확대하고, 모기지 채권 매입 규모는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1분기에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며 부양책은 재무부의 채권 발행을 늘린다는 점에서 연준은 이를 계속 주시할 것이라며 "우리는 더 많은 재정부양책, 더 많은 차입, 더 많은 연준의 참여라는 새로운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채권 만기 연장이 이번 회의에서 '아슬아슬한 결정(close call)'이 될 것이라면서 하지 않을 가능성보다 할 가능성이 약간 더 높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연준이 매입 채권의 만기를 늘릴 경우 금리에 더 많은 영향을 줘 이익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노동시장이 완전 고용에 도달하고 물가상승률이 2%에 도달하는 추세에 오를 때까지 채권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결과에 기초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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