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업자 623만명…코로나 이후 최저치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12.03 23:54
글자크기

(상보)

미국에서 실업수당 청구를 위해 대기 중인 사람들미국에서 실업수당 청구를 위해 대기 중인 사람들


미국에서 실업수당을 청구한 실직자의 수가 약 623만명으로, 지난 3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본격화된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코로나19(COVID-19) 확진자 급증 속에서도 고용사정이 개선되고 있다는 방증이지만, 주정부의 정규 실업수당 지급기간이 만료된 영향도 없지 않다.



미 노동부는 3일(현지시간) 지난주(11월 넷째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71만2000건으로, 전주 대비 7만5000건 줄었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78만건(마켓워치 집계)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2주 이상 연속으로 실업수당을 청구한 사람도 552만명으로, 전주의 609만명보다 큰 폭 줄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신규 청구와 연속 청구를 모두 합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팬데믹 기간 들어 가장 적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실업수당 청구 건수 급갑을 단순히 고용시장 개선 때문으로 볼 수만은 없다. 우선 추수감사절(11월26일) 연휴에 따른 수치 조정의 영향일 수도 있다.

또 주정부의 정규 실업수당은 최대 26주까지만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량 해고가 본격화된 4월 이후 일자리를 잃은 뒤 26주 간 실업수당을 받아온 이들이 자동으로 정규 실업수당이 아닌 연방정부의 '팬데믹 긴급실업수당'(PEUC) 수급 대상으로 편입되기 시작했다.


PEUC는 최대 13주 간 지급되고 그 이후엔 최대 20주 동안 연방-주 정부의 실업급여 연장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봉쇄가 본격화된 직후인 지난 3월말 687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약 4개월 간 감소세를 이어갔다. 그러다 7월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세와 함께 증가와 감소, 정체를 반복해왔다.

미국에서 최근과 같은 대규모 실업은 역사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렵다. 지난 2월까지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건대에 불과했다.

종전까지 최대 기록은 제2차 오일쇼크 때인 1982년 10월 당시 69만5000명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최대 66만5000명(2009년 3월)에 그쳤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