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퇴한 영국의 쿠데타? '화이자 백신 승인'에 EU 줄줄이 비판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20.12.0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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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2일 세계 최초로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하자, 유럽연합(EU)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절차를 건너뛰고 "너무 급하게 결정했다"는 것이다.

/사진=AFP/사진=AFP


2일 로이터통신은 EU 내에서 영국의 이번 결정을 코로나19 대응 문제로 비판 받는 보리스 존슨 정부의 "정치적 쿠데타"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보도했다.



앞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지난달 18일 개발한 백신이 95%의 예방효과를 보였다는 임상 3상 최종결과를 공개하고, 2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했다. 같은 날 영국정부는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에 화이자 백신에 대한 적합성 평가를 요청했다.

보름도 안 돼 사용 승인이 나온 데 대해 EU에서는 안전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EU에서 백신 승인을 담당하는 유럽의약품청(EMA)은 로이터에 영국보다 많은 증거에 근거를 두고 더 많은 확인을 요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유럽의약품청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에 대한 승인 여부를 29일 안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EU 의원들도 영국 비판에 가세했다. 독일의 티에모 울켄 EU 의원은 "백신을 빨리 내려는 국가간 경쟁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충분히 검토해 품질, 효과, 안전성을 보장하고 EU 기준에 맞추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역시 독일의 피터 리제 EU 의원은 "이번 영국의 결정은 문제가 있다. EU 회원국들은 같은 방식을 쓰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영국은 올해 1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최종 결정됐지만 연말까지는 전환기로서 EU 규정을 따라야 한다. EU 규정에 따르면 백신 사용에는 유럽의약품청 승인이 필요하다. 다만 EU 소속 국가들은 긴급사용 승인 절차를 통해 자국 내 임시사용을 할 수 있다.

한편 월드오미터 통계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코로나19 누적 감염자가 164만여명 나왔고, 이로 인한 사망자는 5만9000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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