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경신한 삼성전자…올해 안에 '7만 전자' 갈까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11.1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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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직원들이 지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지난 7월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직원들이 지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횡보세를 보이던 삼성전자 (64,400원 ▼1,900 -2.87%)가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주주환 원책 기대감 등을 고려할 때 '7만전자'도 달성할 만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코스피시장에서 전날 삼성전자 (64,400원 ▼1,900 -2.87%)는 전 거래일 대비 2200원(3.61%) 오른 6만3200원에 마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월20일 장중 기록한 6만2800원 이후 최고치다. 2018년 5월 액면분할(50대1) 이전 주가로 환산하면 316만원이다.



지난 3월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증시 급락 이후 삼성전자는 동학개미가 사랑하는 대표 종목이었다. 지난 3~4월 개인투자자의 삼성전자 순매수액은 5조3955억원이다.

증시가 본격 호황에 접어든 이후에도 IT(정보기술)·2차전지주와 비교해 주가 상승이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4만원대, 5만원대의 앞글자를 따 '4만전자', '5만전자'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지난 5월 이후 현재까지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률은 26.4%로, LG화학 (321,500원 ▲1,000 +0.31%)(87.3%), 삼성SDI (365,000원 ▲1,000 +0.27%)(75.2%), 카카오 (35,600원 ▲250 +0.71%)(98.6%), 네이버(42.3%) 등고 비교해 낮다. 코스피지수 상승률(28.1%)에도 못 미친다.

지난 10월 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지난 10월 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최근 들어 흐름이 달라졌다. 9월 이후 이따금 6만원대를 넘나들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3% 넘게 올랐다.


7거래일 연속 이어진 외국인 순매수의 영향이 컸다. 지난 5일부터 외인은 2조56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시장 전체의 외인 순매수액(4조285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반면 개인은 2조973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내년 반도체 업황 기대감이 반영됐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둔화는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며 "PC와 모바일 수요가 꾸준히 높은 가운데 서버 수요만 회복될 경우 내년 D램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이퍼스케일 수요는 인텔의 신규 CPU(중앙처리장치) 출시와 비대면 수요 증가에 따른 데이터 센터 신축에 힘입어 증가할 것"이라며 "서버 D램 가격은 내년 1분기말부터 본격적인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국내 증시에서 갖는 대표성이 호재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달러 약세로 국내 증시 전반에 외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에 유독 '쏠림 현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환변동으로 인한 차익 등 기대감에 최근 들어 한국 시장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며 "삼성전자가 국내 증시의 프록시(대리지표) 역할을 하면서 타 종목보다 매수세가 더욱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는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년 1월 발표될 주주환원정책 관련 기대감으로 연말까지 투자 매력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증권가 목표주가는 7만~8만원대다. 가장 높은 목표가는 하나금융투자가 제시한 8만6000원이다.

문지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증가 추세인 보유 현금과 세금 납부 재원 마련 관련 등 정황적 근거들을 종합해 볼 때 차기 배당 기준은 현재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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