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도 못막은 추투?..파업권 확보에 車업계 폭풍전야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20.10.0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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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28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2020년 임금협상 타결 조인식에서 하언태 사장(오른쪽)과 이상수 노조 지부장이 악수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2020.9.28/뉴스1(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28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2020년 임금협상 타결 조인식에서 하언태 사장(오른쪽)과 이상수 노조 지부장이 악수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2020.9.28/뉴스1


현대자동차 노사가 2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 협상을 끝냈지만 완성차업계 임단협(임금·단체협상)은 '추투(秋鬪)'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한국GM은 일단 파업권을 확보했고, 르노삼성자동차는 협상이 답보상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지난 25일 임금(기본급) 동결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실시해 통과시켰다. 투표 참여 조합원(4만4460명)의 52.8%(2만3479명)가 찬성표를 던졌다. 이번 임금 동결은 1998년 IMF(국제통화기기금) 외환위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번째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위기 상황에 대해 노사가 공감했단 얘기다.



업계에선 현대차 (249,500원 ▲3,500 +1.42%)의 이런 기조가 남아있는 임단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직까진 달라진 게 없는 모습이다. 우선 한국GM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결정으로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다. 앞서 중노위는 코로나19를 이유로 한국GM 노조가 신청한 쟁의조정 안건 처리를 미룬 바 있다.

한국GM 노조는 그간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정기·호봉승급분 제외) △통상임금 400%+600만원 성과급 지급(1인당 2200만원 수준) △조립라인 TC수당 500% 인상 △생산장려수당 지급범위 확대 △사무직 승진 예산 확보 등 1조원이 넘는 임단협 요구안을 제시하며 사측을 압박해왔다.



이에 따라 추석 연휴 이후에도 사측의 협상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오는 14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향후 투쟁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르노삼성 노조도 지도부가 재추진해온 민주노총 가입이 조합원 총투표 결과 부결되면서 협상 동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당장 현 집행부의 임기가 이달 종료되고 이후 신임 지도부를 선출해야 하기 때문에 올해 임단협 교섭은 해를 넘길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노조는 기본급 월 7만1687원 인상과 700만원 규모 일시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르노삼성은 오는 18일까지 생산량 조절 등을 위해 부산공장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추석 연휴 전에 임단협을 마무리한 만큼 한국GM과 르노삼성 노조도 강경 투쟁을 고집하기엔 부담스런 상황"이라며 "노사가 가능한 빨리 협상을 끝내고 코로나 위기 극복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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