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증시에서 셀트리온제약 (89,900원 ▼800 -0.88%)은 장중 한 때 12% 넘게 상승하다가 오후 들어 약세로 전환했다. 셀트리온 (176,600원 ▼800 -0.45%)과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 역시 주가등락 폭이 6% 정도 됐다. 마찬가지로 전날 급등했던 녹십자 (111,900원 ▲800 +0.72%)는 이날 8% 넘는 하락률을 보이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항체치료제와 관련해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임상시험계획 2상, 3상을 심사 중"이라며 "이번 달 중에는 항체 치료제 대량생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업체는 셀트리온이 있고 혈장 치료제는 녹십자가 있는데 권 부본부장의 말은 이들의 개발일정이 크게 앞당겨진 것처럼 받아들여지며 당장 이달부터 치료제가 시중에 처방되는 것으로 오해한 이들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임상일정을 생각하면 실제 생산과 일선 처방까지 1년 가까이 걸리지만 치료제 개발이 이미 성공해 양산만 앞둔 것으로 해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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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현장에서는 다른 목소리가 나왔다. 앞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임상 2상에서 탁월한 효능·안전성이 확인되면 연말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것"이라면서 "늦어도 내년 5월 임상 3상이 끝날 것으로 본다"며 언급한 바 있다. 올해는 치료제가 나오기 어려운 일정이다.
주식시장에서는 큰 혼란이 발생했는데 방대본 브리핑 전 마이너스였던 셀트리온 3사 주가는 급반등해 플러스로 끝났고 녹십자는 한 때 26% 넘게 오르기도 했다.
이들 뿐 아니라 제약,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도 동반 급락했다. 코로나19 치료제로 국내 임상 2상을 밟고 있는 부광약품 (6,150원 0.00%), 그리고 한국 식약처와 미국 FDA 임상 2상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 엔지켐생명과학 (1,880원 ▲13 +0.70%)은 4%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이나 녹십자는 주가가 올랐다가 빠지는 바람에 제자리로 내려왔으나 나머지 기업들은 엉뚱하게 빠져버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