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 1대 '전기·수소차'…앞당겨진 모빌리티 전환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기성훈 기자 2020.07.2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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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2035년 서울 내연기관차가 사라진다]⑤

편집자주 2035년 서울시가 휘발유차와 경유차 등 내연기관차의 신차 등록을 중단한다. 기등록차라도 아예 도심은 운행을 못한다. 서울이 움직이면 모든 시도가 뒤따른다. 내연기관차의 종말이 가시화되는 것이다. 이른바 모빌리티의 대전환이다.

(서울=뉴스1) = 현대자동차는 수소전기차 '넥쏘'의 올해 국내 판매 목표를 1만100대로 잡았다고 16일 밝혔다. 넥쏘 활약 속에 한국은 세계 최대 수소전기차 판매국이 됐다. 지난해 10월 기준 전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한국의 비중은 52.4%로, 전체 절반 이상의 수소전기차가 한국에서 판매됐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충전소에서 현대차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2020.1.16/뉴스1(서울=뉴스1) = 현대자동차는 수소전기차 '넥쏘'의 올해 국내 판매 목표를 1만100대로 잡았다고 16일 밝혔다. 넥쏘 활약 속에 한국은 세계 최대 수소전기차 판매국이 됐다. 지난해 10월 기준 전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한국의 비중은 52.4%로, 전체 절반 이상의 수소전기차가 한국에서 판매됐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충전소에서 현대차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2020.1.16/뉴스1


5년 후 거리에 다니는 자동차 20대 중 1대는 전기·수소차로 채워진다. 반면 오염물질을 내뿜는 노후경유차는 완전히 사라진다.

정부는 자동차 소비자가 앞으로 온실가스, 미세먼지 주범 중 하나인 내연기관차 대신 친환경차로 점점 갈아타게 만들겠다는 '모빌리티 대전환' 구상을 제시했다.

26일 환경부 그린뉴딜 계획에 따르면 2025년까지 전기차, 수소차 보급 전망치는 각각 113만대, 20만대다. 지난달 기준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 2400만대에 대입하면 친횐경차를 20대 중 1대 꼴로 확산시키겠다는 목표다. 지난달 기준 전기차, 수소차 등록 대수는 각각 11만1300대, 7700대에 불과하다.



정부가 제시한 중장기 계획은 더 공격적이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미래차 산업 발전전략에서 2030년 전기차 보급 목표를 300만대로 내놓았다. 이어 지난해 12월엔 국가환경종합계획을 통해 2040년 전기차를 830만대까지 늘리겠다고 제시했다. 전기차가 전체 차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까지 올라가 수십 년 간 형성된 휘발유·경유차 중심의 수송 체계는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정부가 수송 체계 대전환을 예고한 이유는 급변하는 기후 때문이다. 한국은 기후변화가 가장 심한 국가 중 하나다. 기상청이 2018년 작성한 '한반도 100년의 기후변화'를 보면 1900년대 초부터 106년 동안 평균기온은 1.8도 올랐다. 경제발전 속도가 빨랐던 최근 30년 동안 평균기온은 1.4도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여름이 19일 늘었고 겨울은 18일 줄었다.



이대로라면 한국은 국제기후협약인 파리협정을 어기는 주범으로 몰릴 수 밖에 없다.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는 게 파리협정의 골자다.

정세균 국무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등 참석자들이 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0 수소모빌리티+쇼에서 현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살펴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정세균 국무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등 참석자들이 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0 수소모빌리티+쇼에서 현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살펴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자동차에서 비롯된 생활 속 미세먼지는 우리 삶 속에 이미 침투해 있다. 미세먼지 배출원을 분석한 가장 최신 통계인 '2017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산정 결과'를 보면 전체 미세먼지 배출량의 25.9%가 수송 분야에서 발생했다.

정부는 친환경차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2022년 종료 예정인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2025년까지 늘릴 방침이다. 전기차를 사면 차량 가격의 절반을 국비, 지방비로 지원한다. 또 2022년부터 여객·화물운송 등 사업용 수소차에 연료 보조금을 지급한다. 연료 비용을 차량 연료 중 가장 저렴한 전기 충전요금 수준까지 낮추겠다고 했다.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노후 경유차 퇴출은 속도를 낸다. 2024년까지 저공해화 미조치 차량을 거리에서 사라지게 만들겠다는 목표다. 2005년 이전에 생산된 노후 경유차 등록 대수는 지난달 말 기준 184만대다. 이 중 저공해 조치가 필요한 차량은 152만대다.

환경부는 내년부터 2024년까지 노후 경유차 116만대는 조기 폐차 보조금, 31만5000대는 매연저감장치 부착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1톤 트럭 13만5000대, 어린이 통학차량 8만8000대는 액화석유가스(LPG) 차량 전환을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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