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오뚜기·삼양 주가 질주, 라면 얼마나 잘 팔리기에…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20.06.18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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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농심·오뚜기·삼양 주가 질주, 라면 얼마나 잘 팔리기에…


최근 라면 제조업체들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코로나19(COVID-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야외 활동이 잦아들면서 라면 수요가 늘어난 덕이다. 라면 판매량 증가가 단기적 수혜에 그치지 않고 일종의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를 잡고 있는 만큼 당분간 실적과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농심 (386,500원 ▼500 -0.13%)은 전 거래일보다 1만9500원(5.49%) 오른 37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뚜기 (411,000원 ▲8,500 +2.11%)는 8000원(1.39%) 상승한 58만4000원에, 삼양식품 (510,000원 0.00%)은 1만1000원(8.73%) 상승한 13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세 종목은 특히 지난 1개월여간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초부터 전날까지 농심은 26.9%, 오뚜기는 7.2%, 삼양식품은 35.6% 상승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상승을 거듭해 온 라면 제조업체들이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가장 큰 이유는 라면 수출이 계속해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라면 수출액 1억3210만달러(약 1602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5%나 증가했다.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라면 수출액은 순서대로 △4263만달러 △5207만달러 △6194만달러 △5522만달러다.



이와 관련, 장지혜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중국 등으로 라면 수출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점을 통해 라면 수요가 단순히 코로나19로 인한 비축 수요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한국 라면 소비 트렌드가 정착했음을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늘어난 수요가 꾸준히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제공=삼양식품/사진제공=삼양식품
라면 수출 확대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으로는 삼양식품이 꼽힌다. 삼양식품은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하반기 5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라면 수출이 계속해서 늘어난다면 삼양식품의 주가가 재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증가 수혜도 나타나고 있으나 꾸준한 해외 유통망 확대, 현지 지역에서의 제품 확대, 브랜도 인지도 상승에 따라 성장 흐름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대표 제품인 불닭볶음면이 중국 뿐 아니라 미국과 동남아에서도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 밖에 농심은 국내 라면 시장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실적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농심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41만원으로 5%를, 메리츠증권은 40만원으로 8.1%를, NH투자증권은 42만5000원으로 21%를 올려 잡았다.

농심에 대해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 호조에 이은 2분기 서프라이즈로 그 이후가 우려될 수 있지만 전염력이 높은 코로나19 특성상 국내외 라면 시장 고점 시기를 논하기 이르고, 매출과 이익 비중이 가장 높은 한국과 북미에서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되고 있기에 향후 성장성에 대해서도 기대하기 충분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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