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폭동에 군 투입 필요 없어…시진핑 제재 안해"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6.04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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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항의 시위에 연방군을 투입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보수 성향 케이블매체 '뉴스맥스' 소속의 숀 스파이서 전 백악관 대변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폭력 시위가 벌어지는 도시에 연방군을 투입할 수 있냐는 질문에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주 당국이 폭동을 진압하지 못하면 연방군을 동원할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 국가보안법(보안법) 문제와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개인적으로 제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을 무리하게 제압하는 과정에서 숨지게 한 사건으로 시작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는 8일째 미국 전역에서 이어졌다. 그러나 약탈, 방화 등의 폭력 행위는 주말 이후 다소 줄어들기 시작했다.

한인 점포에 대한 약탈이 집중됐던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경우 흑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미용용품 전문점인 뷰티서플라이 30여곳이 지금까지 약탈 피해를 입었지만, 전날 약탈을 당한 곳은 1곳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흑인 사망 항의 시위를 진압하기 위한 연방군 투입에 반대의 입장을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과 엇박자를 냈다.

CNN 등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법 집행에 현역 병력을 사용하는 선택은 최후의 수단이어야만 한다"며 "지금 우리는 그런 상황에 있지 않다. 나는 폭동진압법(Insurrection Act) 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시위를 촉발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대해서는 "끔찍한 범죄"라며 "인종차별은 미국에 실재하고 있다. 우리는 이를 인식하고, 맞서고, 근절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선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에서 비무장 상태이던 플로이드가 백인 경관의 강압적 체포 과정에서 사망한 뒤 이를 규탄하는 시위가 전국으로 번졌다.

이날 인터뷰를 진행한 스파이서는 지난 2017년 1월부터 7월까지 트럼프 행정부 초대 백악관 대변인을 지냈다.

백악관을 떠난 뒤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책을 쓰거나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아메리카 퍼스트 액션 수퍼팩'(America First Action SuperPAC)에서 수석 고문을 맡는 등 친(親)트럼프 행보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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