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 QMIT 대표가 한 IT 전시회에서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QMIT
최근 엘리트 운동선수들 사이에서는 필수 앱이 있다. 모바일 업체 QMIT가 개발한 플코(플레이코치)다. 매일 선수들이 자신의 컨디션과 훈련 강도, 통증 부위 등 데이터를 입력하면 이를 분석해 몸 상태를 관리해주는 앱이다. 특히 수십만건 이상 축적된 선수들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앞으로 부상을 당하기 쉬운 부위를 예측하고 관리법을 제시한다. 한마디로 개인 트레이너이자 주치의와 같은 셈. 몸이 자산인 선수들에게는 이만한 서비스가 없다. 이 앱을 팀 단위로 쓰면 감독과 코치가 선수들의 컨디션과 부상상황을 확인해 맞춤형 훈련도 할 수 있다.
비운의 축구선수에서 모바일앱 대표로 변신플코에는 이상기 QMIT 대표의 뼈아픈 경험이 담겨있다. 그는 잘나가던 축구선수 출신이다. 초등학교 5학년에 시작해 20년간 볼을 찼다. 유명스타까지는 아니었지만 전도유망한 골키퍼였다. 성균관대를 거쳐 2010년 명문 성남일화에 입단했을 때 그는 세상을 다 가진듯 했다. 이듬해 수원삼성으로 이적했고 상무를 거쳐 수원FC, 이랜드FC 등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나 부상이 복병이었다. 2017년 12월 결국 은퇴했다. ‘치골 피로골절’이 10년 프로생활의 종지부를 찍게 했다. 과도한 훈련에 따른 피로누적이 원인이었다. 반복되던 통증을 가벼이 여긴 결과였다.
선수시절 이상기 대표(가운데) /사진=QMIT
이 때문에 유명 프로선수나 구단은 부상을 막기 위해 개인, 팀 트레이너를 고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게다가 아마추어 선수들은 그런 체계적 관리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학창시절 부상으로 포기하는 선수들이 많은 이유다. 개인적으로도 불운이지만 사회경제적 손실도 크다.
이상기 QMIT 대표가 직원들과 시스템 개발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QMIT
고객 기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 앱 출시 이후 5개월여 만에 수원삼성 블루윙스을 비롯한 120개 프로와 아마추어팀의 엘리트 선수들이 이를 사용한다. 축구 뿐아니라 야구와 배구, 농구는 물론 스키팀 등 종목의 구애도 없다. 벤처 캐피탈, 창투사들도 이같은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최근 롯데액셀러레이터에 이어 KAIST 창투조합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지원 플랫폼 ‘C.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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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예상못한 부상으로 이른 시기에 운동을 그만두는 후배들이 더는 없었으면 한다”면서 "플코가 한국을 넘어 전세계 운동선수들의 필수앱이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