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로켓엔진 기술진 ‘코로나19용 호흡기’ 개발…“임시병원 투입 가능”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04.2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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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아이칸 의과대학 의사들이 바이털 시제품 검증테스트를 실시한 후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는 모습, NASA JPL연구진이 바이털을 제작하고 있는 모습/사진=NASA(왼쪽부터)아이칸 의과대학 의사들이 바이털 시제품 검증테스트를 실시한 후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는 모습, NASA JPL연구진이 바이털을 제작하고 있는 모습/사진=NASA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 기술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한 ‘고압 인공호흡기’를 만들었다. 이 장치는 미국 뉴욕주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과대학에서 지난 20일(현지시간) 현장 투입을 위한 각종 테스트를 완료했다. 설치와 이용법이 기존 장치보다 비교적 간단해 실내 체육관이나 전시장 같은 공간에 마련된 ‘임시 병원’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될 전망이다.

나사는 캘리포니아 남부에 있는 제트추진연구소(JPL) 기술자들이 코로나19 중증환자용 인공호흡기 ‘바이털’(VITAL, Ventilator Intervention Technology Accessible Local)을 개발하고 미국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바이털 시제품 모습/사진=NASA바이털 시제품 모습/사진=NASA
바이털은 의료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기존 장치보다 높은 압력으로 더 많은 산소를 공급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환자를 보다 효율적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맞춤형으로 제작된 데다 3~4개월 정도 임시로 쓸 수 있을 정도의 내구성을 갖춰 다른 질환을 가진 의료환자에게 장기간 쓰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게 나사 착의 설명이다. 나사 측은 “바이털이 의료현장에 투입되면 중증 환자들이 기존 호흡기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털은 기존 인공호흡기보다 적읜 수의 부품으로 구성돼 제작 시간이 짧다. 부품 대다수는 기존 공급망을 통해 구할 수 있다. 또 설치·유지가 간단하다는 특징 때문에 대형 컨벤션센터와 호텔에 차려진 임시 병원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마이클 왓킨스 JPL 소장은 “의료계와 지역사회를 지원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재능, 전문지식, 추진력 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며 “그것은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다.

아이칸 의과대학 측은 “나사가 개발한 바이털은 매우 다양한 환자 조건에서 검증 검사를 진행했다”며 “바이탈이 이곳과 미국 전역, 나아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나사 측은 현재 바이털을 대량 제작해줄 전문업체를 물색중이며, 바이털 관련 기술 라이센스는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바이털을 만든 NASA JPL 기술자들/사진=NASA바이털을 만든 NASA JPL 기술자들/사진=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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