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후보 93%가 임상단계 진입도 못하고 실패"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04.2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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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1년 내 백신 나오기 어렵다"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사진=국제백신연구소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사진=국제백신연구소


“코로나19 관련 바이러스 백신 후보 중 93%가 임상 단계에 진입하지 못하고 사라지고, 7%만이 전임상(동물실험), 임상 단계로 넘어간다. 10개 중 1개가 성공할까 말까하는 수억 달러 짜리 연구다. 이런 불확실성 때문에 민간 기업이나 개별 기관 단위의 연구로는 한계가 있다.”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은 22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본원 정근모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글로벌전략연구소 국제포럼 2020’에서 “막대한 자본이 드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국제적 공조가 필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제롬 김 사무총장은 “백신이 개발되지 않으면 코로나19는 전 세계 인구의 약 60%가 감염될 때까지 계속 위협을 가할 것”이라고도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전 세계 경제의 흥망성쇠가 달려 있다는 점이 그나마 모든 이해관계자의 협력을 이끌 긍정적 신호”라며 “식약처 등 규제기관과 WHO(세계보건기구) 등 국제기구가 백신 개발을 위한 기금 조성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제롬 김 총장은 “통상 백신 개발까지 5~10년 정도 걸리는데 현재는 전례 없는 시간의 압박에 직면해 있다”며 “12개월에서 15개월 안에 개발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며 “글로벌 스킬로 백신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롬 김 총장은 전 세계 백신 개발 현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115개 백신 후보군 중 73개가 비임상 실험을 진행 중이며 78개가 임상에 진입했다. 그는 “대부분 회사들이 이제 초기에 해당하는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통상 1상 정도 진행됐고, 2상을 막 준비하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백신 개발은 임상시험 효능·안전성 입증까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제롬 김 총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에서 동물별 면역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게 걱정 중 하나이며 그 원인을 아직 발견해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게 (백신 개발에)충분히 주의를 기울이려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백신 개발이 이뤄진 후 보급과 관련해선 “전염병 문제는 고소득 국가든 저소득 국가든 모두 함께 영향 받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백신을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을 지금부터 고민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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