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후 기업 R&D에 화상회의 얼마나 쓰나 봤더니..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04.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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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기협, 코로나19 대응 R&D기업 화상회의 시스템 활용실태 발표…화상회의 이용기업 10곳 중 7곳 외산 사용

화상회의시스템/사진제공=알서포트화상회의시스템/사진제공=알서포트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는 이유(복수응답)/자료=산기협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는 이유(복수응답)/자료=산기협
국내 R&D(연구·개발) 기업의 절반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화상회의시스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비용부담, 정보부족 등으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화상회의시스템을 활용 중인 기업의 69%는 외산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이하 산기협)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에 대응한 기업의 화상회의 시스템 활용 실태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일부터 20일까지 연구소 보유기업 1035개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결과를 보면 먼저 전체 응답기업의 68%가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해 R&D 활동에 화상회의시스템을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화상시스템을 활용하는 기업의 활용빈도는 주 2회 미만이 79.9%로 활용은 하되 적극적 활용은 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활용업체 중 36.9%는 국내외 업체를 막론하고 시스템 사용에 불만이 있다고 응답했다. 끊김 현상 등 네트워크의 불안정, 영상과 음성 등 품질상태의 불량, 보안에 대한 우려, 인원제한 등이 주된 이유로 꼽혔다.



비대면 화상시스템을 활용하는 기업의 69.3%는 외산시스템을 사용했다. 국산 시스템을 사용하는 업체는 29.2%에 불과했다. 기업이 자체개발을 통해 시스템을 사용한다고 답한 업체는 1.5%에 그쳤다.

기업들이 국산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는 이유로 “기능 측면에서 해외 시스템보다 미흡하다”, “해외업체와의 거래시 사양이 같은 해외시스템을 활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란 응답이 많았다. 해외시스템의 경우, 해외 서버 사용에 따라 보안이 취약하고 서비스 지원을 받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화상시스템을 활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시스템 사용에 대한 비용부담(49.7%)이 가장 많았고, 활용정보 부족(41.3%), 효과가 크지 않아서(37.8%), 낯설음·거부감(25.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비대면 R&D 활동을 위해 정부가 화상시스템 관련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는 응답이 55.7%였으며,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15.6%로 조사됐다. 이어 기업들은 시스템 사용을 위한 웹캠·마이크 등 화상회의 관련 부대장비 구입까지 지원해야한다는 응답(63.0%)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시스템 사용비 지원(49.0%), 비대면 협업시스템 구축지원(44.2%) 순으로 요청했다.
화상회의 시스템 관련 정부지원(복수응답)/자료=산기협화상회의 시스템 관련 정부지원(복수응답)/자료=산기협
이밖에 정부 R&D 사업 시 보건용 마스크 구입과 같은 방역물품 비용을 연구비에서 집행할 수 있게 됐듯이 화상회의 사용 비용도 연구비로 인정 받을 수 있도록 제도화하고 화상회의의 활용편리성을 제고하기 위한 표준안 마련, 관련 장비·솔루션 개발을 위한 R&D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많았다.

마창환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R&D 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는 기업들이 R&D 활동을 정상적으로 이어가게 하기 위해서는 비대면 솔루션 활용에 대한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며 “최근 비대면 솔루션 시장의 급속한 확대가 자칫 선발 주자인 외산 제품 차지가 되지 않도록 정부가 우수 국산 제품에 대한 보급 및 활용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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