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혈장·항체치료, 동물실험 등 정밀검증 필요”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04.17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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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어디까지 왔나’ 주제로 과기단체 온라인 포럼 진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혈장치료는 동물실험 등의 정밀검증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장/자료사진=뉴스1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장/자료사진=뉴스1


17일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어디까지 왔나’라는 주제로 열린 과학기술단체 공동포럼에서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장은 “혈장치료는 아주 심각한 질병에 시급히 도입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 코로나19 환자의 80%가 관찰·격리 정도가 필요한 경미한 환자이고, 15%도 항바이러스 약제 등 기존 약물로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중등증 환자”라며 “혈장치료를 도입할 때는 동물실험 등을 통해 여러 번 검증하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혈장 치료법은 완치된 환자의 피에서 혈장을 분리·수혈하는 치료법이다. 대게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신종 감염병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도된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코로나19 완치자의 회복기 혈장을 중증 코로나 환자 치료에 사용하기로 결정했고, 이달 7일 세브란스병원이 중증환자 2명(71세 남성, 67세 여성)에게 혈장 치료를 시도해 두 환자 모두 회복됐다는 연구논문을 국내 처음으로 발표한 바 있다.

신 센터장은 “동물실험을 거쳐야 할 치료법에는 혈장치료 뿐만 아니라 항체치료, 기타 항염증 약물 사용 도 포함된다"며 새 치료법을 시도하기 전 항상 안전성 검증을 소홀히 해선 안 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밖에 신 센터장은 코로나19와 관련한 향후 연구로 △대변 바이러스 배출 감소 연구 △일명 ‘불주사’로 불리는 BCG 백신 등 선천면역 높이는 백신·약물연구 △HIV(에이즈) 전문약인 릴피비린(rilpivirine) 효과 연구 △헤파린 효과 연구 등을 추가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 센터장은 “코로나19 감염자의 대변 등에서 배출되는 바이러스를 줄일 수 있는 약물 등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면서 “에이즈 치료제 ‘트루바다’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감염 후 심장 질환으로 악화 되는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헤파린’을 사용하거나, 선천 면역을 위해 ‘BCG’ 등을 접종하는 것도 해외에서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포럼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한국과학기술한림원·대한민국의학한림원 주최로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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