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범벅' 킴 카다시안도 맞은 '이 주사' 뭐길래…HIV 감염된 미국 여성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24.04.30 19:27
글자크기
킴카다시안이 '뱀파이어 시술' 후 피범벅된 자신의 얼굴을 SNS에 올렸다./캡쳐=인스타그램킴카다시안이 '뱀파이어 시술' 후 피범벅된 자신의 얼굴을 SNS에 올렸다./캡쳐=인스타그램


미국 뉴멕시코주 무면허 성형시술소에서 '뱀파이어 시술'로 불리는 PRP(자가혈소판풍부혈장) 주사를 맞은 여성 3명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됐다.

30일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질병 발생 및 사망률 보고서에서 뉴멕시코주 보건당국과 공동으로 진행한 역학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뉴멕시코주에서는 2018년 한 40대 여성이 약물 남용이나 성적 접촉, 수혈 등 의심할 만한 요인 없이도 HIV에 감염된 사례가 나왔다. 보건당국은 피해 여성이 현지 무면허 미용업소에서 PRP 시술을 받다가 HIV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총 5건의 HIV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HIV 보균자였던 2명을 뺀 나머지 3명은 모두 문제의 업소에서 PRP 시술을 받다가 HIV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CDC 보고서는 "한 번 쓰고 버려야 할 일회용 장비를 재사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PRP는 피시술자의 혈액을 뽑아 원심분리기로 혈소판이 풍부한 혈장을 분리, 이를 미세한 바늘로 얼굴에 다시 주입해 피부 재생을 돕는다. 시술 과정에서 바늘 등을 재활용하면서 감염이 확산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CDC 보고서는 "멸균되지 않은 주사기가 HIV 감염 경로라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라면서도 "미용 주사 서비스 과정에서 오염된 혈액을 통해 HIV가 전파된 사례가 보고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해당 미용업소는 보건당국의 조사가 시작되자 2018년 말 문을 닫았다. 60대 소유주는 무면허 의료 행위로 3년 6개월의 징역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뱀파이어 시술은 미국 유명 인플루언서이자 사업가 킴 카다시안이 2013년 받아 화제가 됐다. 킴 카다시안은 시술 직후 피범벅이 된 얼굴 사진을 공개하기도 있다. 이후 그는 해당 시술에 대해 "정말 거칠고 고통스럽다"며 관련 시술을 다시는 받지 못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시술은 허가된 의료 기관에서 받을 경우 최대 1600파운드(약 276만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