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거리두기 실패…"그거 자랑 아닙니다~"

머니투데이 박수현 인턴기자 2020.04.0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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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스타그램 캡쳐/사진=인스타그램 캡쳐


최근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사회적거리두기 실패' 해시태그(#)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코로나19에도 사회적거리두기 수칙을 지키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의 '외출' 인증사진을 올리며 이 해시태그를 붙여서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서며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오늘부터 다시 2주간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됐다. 느슨해지면 감염이 확산될 것이 분명하기에 불가피하게 연장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발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해 시행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사람들은 의료기관 방문이나 생활필수품 구매 등의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하지만 SNS에는 '사회적거리두기 실패' 해시태그가 달린 글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6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사회적거리두기 실패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500개 이상의 글이 올라와 있다. 대부분 봄을 맞아 꽃구경한 사진, 공원이나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논 사진, 밖에 나가서 먹은 음식 사진이 주를 이룬다.



해당 해시태그를 이용해 글을 올린 SNS 이용자들은 "집에만 있기 너무 갑갑해 눈치 보면서 나왔다", "답답해서 사회생활 해버렸다, 미안하다", "날이 너무 좋아서 나왔다" 등의 설명을 덧붙였다.

정부의 권고를 무시하는 일부 누리꾼들의 행태에 경각심을 촉구하는 사진을 올리고 해시태그를 붙인 사람들도 있다. 몇몇 SNS 이용자들은 "정부, 의료진, 공무원 고생하는 건 생각 못 하고 이기적이다", "제발 쓸데없이 돌아다니지 말고 집에 있어라" 등의 글이 담긴 사진을 올려 해시태그를 걸었다. 이 외에도 정부의 재난문자를 올려 경각심을 주려는 사람도 있었다.

서울에 사는 20대 대학원생 A씨는 "제대로 외출을 해본 게 벌써 두 달 전"이라며 "마음껏 놀러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내가 이러려고 자체적으로 격리 생활을 하는 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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