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휩싸인 푸르덴셜 인수전, KB 유력?..한앤코 변수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박광범 기자 2020.03.1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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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보험이 악화된 시장 환경을 극복하고 매각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금리 인하, 주식시장 급락 등 영향으로 매도자 측이 무작정 높은 가격을 요구하긴 힘든 환경이다.

1등 금융그룹 자리를 노리는 KB금융지주가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PEF(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 그리고 우리금융지주와 손을 잡은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코로나19에 휩싸인 푸르덴셜 인수전, KB 유력?..한앤코 변수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매각 본입찰에 예비입찰에 참여한 KB금융과 한앤컴퍼니, IMM PE가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MBK파트너스는 아직 본입찰 참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당장 인수전 이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매각 측에선 본입찰 일정에 국한하지 않고 앞서 주요 인수 후보군과 가격 등 일부 협상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푸르덴셜생명 매각의 주요 변수로 코로나19로 확산되고 있는 전세계 경기 불확실성이 꼽힌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금융 업종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로 인한 생명보험회사 수익성 악화 우려도 푸르덴셜생명의 매물로써 가치를 떨어트리는 요인이다. 또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이 급락하면서 푸르덴셜생명의 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선 우선 KB금융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할 경우 신한금융그룹을 제치고 순이익 기준 1등 금융그룹 지위를 회복할 수 있다. 국내에 M&A(인수합병)가 가능한 주요 생명보험회사가 드문 만큼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꾀하고 있는 KB금융은 딜(거래) 초반부터 주요 인수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다. 2조원대 초반 수준의 가격 정도면 인수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코로나19 변수 등으로 낮아진 눈높이를 고려하면 KB금융이 유력 후보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규모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통해 탄탄한 자금력을 갖춘 PE(프라이빗에쿼티)의 선택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먼저 푸르덴셜생명 매각 예비입찰에 국내 대표 PE라 할 수 있는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IMM PE가 모두 참여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며 인수 뒤 재매각이 용이하다는 판단 등이 PE의 푸르덴셜생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선 롯데카드를 외부 변수로 아쉽게 놓친 한앤컴퍼니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한앤컴퍼니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PE의 경우 투자 포트폴리오에 규모를 갖춘 금융 기업을 확보하는 게 투자 영역 다각화나 인지도 상승 등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또 우리금융이 인수금융을 주선하기로 하는 등 협력 관계를 맺은 IMM PE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글로벌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매각 측에서 원하는 수준의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비은행 사업 확대를 꾀하는 KB금융과 우리금융, 대규모 M&A 딜에 대한 수요가 있는 PE 간 대결 양상이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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