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파격의 '패션 설계자'

'할꾸' 가고 '참꾸' 열풍 몰려 온다

/사진=스타뉴스DB, 입생로랑 공식 홈페이지 캡처

최민식 '할꾸'(할아버지 꾸미기) 가고, 이제 강동원 '참꾸'(참치(강동원 애칭) 꾸미기) 차례다. 배우 강동원이 홀터넥마저 소화하는 탁월한 '패션 설계자' 면모를 뽐내며 극장가 귀환을 알렸다.

강동원은 모델 출신으로서 연예계 대표적인 패셔니스타인데 그중에서도 톱 중의 톱, '톱클래스'에 속한다. 물론 타고난 '패완얼'(패션의 완성은 얼굴)을 장착하였지만, 시대를 훌쩍 앞서간 스타일을 일찌감치 선보이며 트렌드를 주도해왔다. 데뷔 20년 차, 활동 초기 때도 도트 슈트, 리본 타이, 퍼 재킷 등 소화하기 쉽지 않은 아이템들을 감각적으로 매치하는 센스를 보였다.

특히나 강동원은 가요계의 빅뱅 지드래곤 못지않은 패션 선구자라 할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10년이나 전부터 성별 경계를 허문 '젠더리스 룩'을 대담하게 시도하며 앞장선 것. 일명 '호피'(레오파드) 무늬 디자인에 퍼 재킷, 레이스 의상, 진주 목걸이, 하이힐까지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아이템들을 모두 척척 착용한 강동원이다.

이에 강동원의 패션은 곧 장르가 되며, 신작이 공개될 때마다 뜨거운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는 바. 작품만큼이나 공식 석상에서 그의 패션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작년 가을엔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을 들고 돌아오며 '왕리본' 블라우스를 인형처럼 흡수, 극장가를 들썩였다.

올해는 영화 '설계자'로 출사표를 던진 강동원. 그는 최근 제작보고회 현장에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등장, 예비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과감한 호피 패턴도 놀라운데 여기서 나아간 홀터넥 디자인의 톱으로 파격의 끝을 보여준 것. 재킷을 착용하긴 했으나 그의 쇄골이 시원하게 드러나며 섹시미가 돋보였다. 또한 강동원은 어김없이 컬렉션 의상을 그대로 선택하며 모델 뺨치는 소화력을 새삼 과시하기도 했다.

이날 강동원의 패션은 지난해 '왕리본' 룩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명품 브랜드 Y사 제품. 의상에 팔찌, 하이힐까지 모두 합하면 1,253만 원에 달한다. 파격적인 홀터 톱은 오가닉 실크 소재로 공식 홈페이지에서 256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강동원이 과감한 노출(?)을 감행하며 관심을 쏠리게 만든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강동원)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전우치' '검은 사제들' 등 강동원과 다수의 작품을 협업해온 영화사 집이 제작을 맡으며 믿고 보는 재미를 예고했다. 여기에 2016년 영화 '범죄의 여왕'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요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NEW

강동원은 영일로 분해 전에 없던 매력을 발산한다. 살인을 사고로 조작하는 설계자로서 냉철하면서도 고독한 이면을 그리며 선굵은 열연을 펼친다. 강동원은 '설계자'에 대해 "소재가 굉장히 신선하고 세계관이 새롭다"라며 "아마 지금까지 연기한 역할 중 가장 차갑고 건조한 인물일 것"이라고 내세워 궁금증을 자극했다.

또한 최근 안방극장에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눈물의 여왕' 주역 이미숙이 '설계자'로 6년 만에 스크린 복귀에 나서며 호기심을 더했다. 그는 극 중 영일과 가장 오래 호흡을 맞춰온 삼광보안 팀의 베테랑 재키 캐릭터를 연기한다.

'설계자'는 2009년 홍콩 영화 '엑시던트'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오는 5월 2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