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가 10% 껑충…표정 엇갈린 패널·세트업체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0.02.1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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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패널가 10% 껑충…표정 엇갈린 패널·세트업체


중국발(發)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LCD(액정표시장치) 패널과 세트 업체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이달에만 LCD 패널 가격이 1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사인 패널업체는 '뜻밖의 호재'를 만난 반면 수요처인 세트업체는 수익성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월 55형 LCD 패널 ASP(평균판매단가)는 전달 대비 10% 상승한 112달러로 마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당초 예상 인상 폭인 3%(105달러)보다 크게 오른 수준이다.



LCD 패널 크기(32~65형)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2월 ASP는 지난달과 비교해 평균 11.2%의 상승률을 보일 전망이다. 이 수치가 지난주 5%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며칠 새 시장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현재 '코로나19' 발생지인 '우한'엔 중국 1위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를 비롯해 차이나스타와 티엔마 등이 LCD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현지 주요 패널 업체의 2월 팹(생산라인) 가동률이 10~20%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되자 LCD 패널 가격이 상승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지난해 '중국발 LCD 패널 과잉 공급'에 시달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10,540원 ▼70 -0.66%)는 가격 상승으로 인한 1분기 반짝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양사는 중국에 생산공장이 있지만 우한과 거리가 멀어 관련 영향은 크지 않다. OLED 전환 속도 등 사업 체질 개선을 위한 시간을 벌었다는데 의미를 두는 시각도 있다.

이와 달리 세트 업체엔 긴장감이 흐르는 분위기다. LCD 패널 가격 인상분만큼 세트 업체의 수익성은 감소하는 구조라서다. 세트 업체 간 재고 쌓기 경쟁이 시작될 경우 패널 가격은 또다시 오를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심리 위축 여부도 부담이다. 중국은 북미와 함께 프리미엄 TV 판매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1분기 안에 끝나면 디스플레이 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면서 "세트 업체의 경우 상반기 부진을 하반기 프로모션을 통해 털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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