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체제 출범 이후 본격화된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LG전자가 LG화학으로부터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만드는 배터리 모듈과 팩 사업을 LG화학으로 모두 옮기는 방안이 유력하다.
LG전자는 그동안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사업을 총괄하는 VS(자동차부품솔루션)사업본부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착실하게 성과를 쌓았다.
지난해 폭스바겐의 8세대 골프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GM(제네럴모터스)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에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 기반 디지털 콕핏 시스템을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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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매틱스 분야에서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초반대를 기록하면서 독일 콘티넨탈과 일본 덴소 등을 따돌리고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수성했다.
이번 사업재편 논의에는 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LG전자가 최근 자동차 전장을 책임지는 VS사업본부의 램프사업을 2018년 1조원을 투입해 인수한 오스트리아 차량 헤드램프 전문업체 ZKW에 이관한 것도 이런 구상과 맞물린다.
구 회장은 지난해 사장단 회의에서 "제대로 그리고 빠르게 실행하지 않는다면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변화를 가속해 달라"며 미래 먹거리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주문했다.
이후 LG전자는 수처리 관리·운영 자회사를 매각하는 등 성장이 지체되는 사업을 과감히 접었다. LG디스플레이 (10,650원 ▲60 +0.57%)도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전환에 속도를 내는 등 그룹 차원의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업재편이 현실화하면 LG전자와 LG화학 모두 경쟁력과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비핵심 분야는 과감히 정리하고 신성장 동력에는 힘을 실어주겠다는 구 회장의 굳은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 효율화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