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닥탈출'·LG '역대 최고 매출'…올해 실적 기대감 키웠다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박소연 기자 2020.01.0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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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4Q 잠정 실적 발표…반도체 업황 따라 삼성 분기 실적 개선

삼성 '바닥탈출'·LG '역대 최고 매출'…올해 실적 기대감 키웠다


국내 IT(정보·기술) 업계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연간 및 4분기 잠정 실적을 일제히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연간 실적이 50% 이상 크게 감소했으나 반도체 하락 국면으로 인한 실적 저점을 지난해로 끝내고 올해 본격 '바닥 탈출'의 시동을 건 모양새다. LG전자는 지난해 역대 최고의 매출을 달성하며 올해 '가전 명가'의 위상을 한층 공고히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 229조5200억원, 영입이익은 27조710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5.85%, 영업이익은 52.95%나 쪼그라들었다.



특히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반도체 불황의 영향으로 2015년(26조4100억원)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그러나 4분기 영업이익 7조원대를 유지한 만큼 실적 개선의 신호탄으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9조원, 영업이익 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매출은 4.84%, 영업이익은 8.74% 줄어든 수치다.



주목할 부분은 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전망치·영업이익 6조5000억원)와 비교해 매출은 2조원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000억원 늘어난 것이다. 메모리와 '갤럭시노트10'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 '바닥탈출'·LG '역대 최고 매출'…올해 실적 기대감 키웠다
이날 LG전자도 매출 62조3060억원, 영업이익 2조4329억원을 잠정 연간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2017년의 역대 최고 기록(61조3963억원)을 2년 만에 갈아치웠다.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치였던 2018년(2조7033억원)보다는 10.0% 감소하는 등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양호한 연간 성적표와 달리 4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 2900억원대)을 크게 하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16조610억원, 영업이익은 986억원으로, 스마트폰 사업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반기 'V50 씽큐'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글로벌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2018년 4분기에도 스마트폰 사업에서만 32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생산지를 국내서 베트남으로 옮긴 만큼 원가 경쟁력 강화 효과 등으로 올해부터는 적자 폭이 눈에 띄게 줄어들 전망이다. 여기다 20년형 프리미엄 가전과 TV 신제품 출시는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가능성이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해 흐름을 보면 올해는 상승세에 기대를 걸 만하다"며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에 따라 분기별 실적이 차츰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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