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中공습에 1.3조 손실…"올해 OLED 600만대 앞세워 반등"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0.01.3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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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4Q 영업손실 4219억…"올해 OLED 600만대 목표"

LGD, 中공습에 1.3조 손실…"올해 OLED 600만대 앞세워 반등"


LG디스플레이 (10,690원 ▲40 +0.38%)가 중국발(發) LCD(액정표시장치) 공습과 판가 하락 영향으로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CD 사업은 과감하게 포기하고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를 앞세워 올 하반기 실적 반전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1조3593억원, 매출액 23조4755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손실 4219억원, 매출 6조4217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면적당 판가가 OLED TV와 P-OLED 스마트폰 출하 증가로 전분기보다 18% 상승했지만 P-OLED 본격 양산에 따른 고정비 증가와 LCD 사업 정리 과정에서 손실 지속으로 적자 규모가 유지지됐다.

특히 OLED 조명사업 철수에 따른 손상분 2000억원과 P-OLED 사업 환경 악화를 반영한 1조4000억원 등 1조6000억원을 자산손상 처리하면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전무)는 이날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다중전화회의)에서 이와 관련, "현금 지출이 없는 장부상 감액인 만큼 현금흐름에는 영향이 없다"며 "올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실적 개선의 카드로 대형 OLED와 P-OLED 등 '투톱 체제' 강화 계획을 밝혔다. 중국 광저우 OLED 팹의 수율 문제가 대부분 잡힌 만큼 1분기 내 양산에 본격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OLED 출하목표를 600만대로 잡았다.

서 전무는 "하반기 OLED 판매 확대와 P-OLED 안정적 물량 확보가 턴어라운드의 키"라며 "하반기에에는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중국 지방 정부의 방침에 따라 공장 운영 전략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서 전무는 "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각 팹 가동 여부, SCM(공급망관리)의 완전성 등을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1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임을 감안할 때 LG디스플레이의 부진이 올 상반기 이어질 것으로 본다. LCD TV 생산라인을 연내 완전 중단하기로 확정한 만큼 이에 따른 손실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8세대 LCD TV 전용라인에 대한 생산 중단을 단행했다. 연말까지 범용 LCD 생산도 중단하고 기존 팹은 IT(정보기술)와 오토, 커머셜 제품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대규모 적자에 지난해 11월 12년 만에 처음으로 사무직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한상범 부회장을 내보내고 정호영 사장을 투입하는 CEO(최고경영자) 교체 카드까지 꺼낸 상태다.

정 사장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몇가지 전략 과제를 충실히 해나가면 다시 세계 1등으로서의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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