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17개월 만에 최고…우한폐렴이 '찬물' 끼얹나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2020.01.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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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0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에 경기인식 등 개선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하지만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확산에 당분간 소비심리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대비 3.7포인트 오른 104.2로 집계됐다. 전월 하락 후 한 달 만에 상승 전환이며, 2018년 6월(105.6)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9년 12월)를 기준(100)으로 100보다 크면 가계경제심리가 장기평균치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합성해 산출한다.

6개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현재생활형편CSI(93), 소비지출전망CSI(110)은 전월대비 1포인트 올랐다. 생활형편전망CSI(97), 가계수입전망CSI(101)은 3포인트씩 올랐다. 현재경기판단CSI(78)은 4포인트, 향후경기전망CSI(87)은 5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중 1단계 경제·무역 합의문 서명 등 영향으로 경기관련 지수가 상승했고,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소비자동향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됐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본격화되기 전이다.

과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이 발생했던 2015년 5~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4.8(5월)에서 97.7(6월)로 크게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심화되면 소비자심리지수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주택가격전망CSI(116)은 정부의 12·16 대책 등 영향으로 전월대비 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에 떨어졌다.

기대인플레이션율(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은 전월대비 0.1%포인트 오른 1.8%를 나타냈다. 지난해 5월(2.2%) 이후 8개월 만의 상승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하는 등 저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줄곧 하락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플러스 전환하면서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인식(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인식)은 전월과 같은 1.8%를 나타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응답 2341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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