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대비 3.7포인트 오른 104.2로 집계됐다. 전월 하락 후 한 달 만에 상승 전환이며, 2018년 6월(105.6)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6개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현재생활형편CSI(93), 소비지출전망CSI(110)은 전월대비 1포인트 올랐다. 생활형편전망CSI(97), 가계수입전망CSI(101)은 3포인트씩 올랐다. 현재경기판단CSI(78)은 4포인트, 향후경기전망CSI(87)은 5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소비자동향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됐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본격화되기 전이다.
과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이 발생했던 2015년 5~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4.8(5월)에서 97.7(6월)로 크게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심화되면 소비자심리지수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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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주택가격전망CSI(116)은 정부의 12·16 대책 등 영향으로 전월대비 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에 떨어졌다.
기대인플레이션율(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은 전월대비 0.1%포인트 오른 1.8%를 나타냈다. 지난해 5월(2.2%) 이후 8개월 만의 상승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하는 등 저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줄곧 하락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플러스 전환하면서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인식(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인식)은 전월과 같은 1.8%를 나타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응답 2341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