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방폐장, 1년 만에 다시 방폐물 받는다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20.01.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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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방폐장에 반입돼 처분검사를 기다리고 있는 중저준위방폐물./사진제공=한국원자력환경공단경주 방폐장에 반입돼 처분검사를 기다리고 있는 중저준위방폐물./사진제공=한국원자력환경공단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에 방폐물 반입이 재개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방폐물 분석 오류 반입 중단 사태를 겪은지 1년 만이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오는 21~23일 사흘간 월성원전 방사성폐기물 503드럼을 인수한다고 20일 밝혔다. 경주 방폐장이 방사성폐기물을 인수하는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만이다.



원자력연구원 방폐물 분석 오류…1년간 반입 중단
경주 방폐장 입구./사진제공=한국원자력환경공단경주 방폐장 입구./사진제공=한국원자력환경공단
앞서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018년 경주 방폐장으로 인계한 중저준위 방폐물 2600드럼중 945드럼에서 방사능 분석오류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경주 방폐장에 신규 방폐물 반입이 중단됐다.



경주시 민간환경감시기구, 경주시의회, 양북면 주민들은 방폐물 분석오류와 해수유입 등 현안이 해결될 때까지 방폐물 반입과 처분중단을 요구했고, 공단이 이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공단은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1월부터 민관합동조사단을 운영했다. 합동조사단은 민간환경감시기구와 주민들이 추천한 지역인사와 감시기구, 경주시, 전문가, 사업자 등 19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수차례 회의와 현장조사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 6월 원자력안전위원회 조사 결과 연구원 방폐물의 핵종 농도는 경주 방폐장 처분농도 제한치 이내였고, 원전 방폐물 척도인자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사용 중인 값이 유효했다. 하지만 공단은 지난해 10월 방폐장에 반입된 연구원 방폐물 10드럼의 방사능을 재검증 하는 과정을 거쳤다.


주민 신뢰 회복 노력 끝에…처분 재개 의결
방폐물 운반 차량들이 인수 검사시설 앞에서 입고를 기다리는 모습./사진제공=한국원자력환경공단방폐물 운반 차량들이 인수 검사시설 앞에서 입고를 기다리는 모습./사진제공=한국원자력환경공단
공단은 경주시민과의 신뢰회복을 위해 직접 대화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주민들에게 두차례 재발방지 대책을 설명하고, 12월에는 양북면 복지회관에서 연구원 방폐물 10드럼의 방사능 분석 결과와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반대하던 주민들도 의견을 바꿨다. 지난달 17일 경주시 월성원전·방폐장 민간환경감시위원회는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와 연구원 방폐물 분석오류 재분석 결과를 보고받고 방폐물 처분사업 재개를 의결했다.

공단은 향후 유사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예비검사 확대, 교차분석, 검사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방폐물분석센터를 설립해 직접 핵종분석을 수행하고 방폐물 검사 기능을 늘리기로 했다.

차성수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지난해말 민간환경감시위원회에 직접 참석해 방폐물 핵종분석 오류사건 재발방지대책 이행을 약속했다. 차 이사장은 "방폐물관리 전담기관으로서 안전한 방폐물 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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