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은 트럼프에 보내는 추수감사절 메시지"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11.29 06:41
글자크기

비핵화 협상 '연말시한' 앞두고 미국 결단 촉구…미 국무부 "역내 동맹들과 긴밀히 협의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북한이 미국 추수감사절인 28일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한 것에 대해 미국 언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추수감사절 메시지'라는 분석을 내놨다. 북미 핵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북한이 스스 설정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미국에 결단을 촉구한 것이란 해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북한의 발사체와 관련,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추수감사절 메시지"라며 "북한이 제시한 연말 시한에 맞춰 고도화한 군사적 위협을 가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은 워싱턴에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미국의 휴일을 이용해 왔다"며 "2017년 7월4일(독립기념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도 그랬다"고 설명했다.

CNN도 "이날 발사는 미국의 추수감사절 아침에 한 것이란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며 "북한 관영 매체들은 이 발사 장면을 '미국 놈들'을 위한 '선물 보따리'의 일부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또 "북미 핵협상은 지난달 스톡홀름 실무회담이 아무 성과 없이 끝난 뒤 냉각됐고, 북한은 그 달 두 차례 미사일 시험을 했다"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 4월 중요한 연설을 통해 연말까지 트럼프 행정부의 협상 전략을 바꾸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 시한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확실치 않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북한이 설정한 마감시한이 다 돼가고 있다"며 "(핵협상) 실패는 북한이 ICMB 첫 시험 발사에 성공한 2017년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4시59분 북한이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만약 이번 발사체가 미사일로 확인된다면 북한이 지난 5월 이후 단행한 13번째 미사일 시험발사가 된다. 지난달 31일엔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 같은달 2일엔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발사했다.

미 국무부는 이에 대해 "북한의 발사체에 관한 보도들을 인지하고 있다"며 "상황을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고, 역내 동맹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