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밴드(1만2250원~1만4000원) 하단인 1만2250원으로 확정하고 이달 4~5일에 걸쳐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청약을 실시했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과 일반청약 경쟁률은 각각 23.61대 1, 16.84대 1로 공모물량(3286만여주) 전부가 시장에서 원활히 소화됐다.
당시 한화그룹에서는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100% 지분을 보유한 옛 한화S&C에 일감 몰아주기 규제 이슈가 있었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옛 한화S&C가 분할돼 옛 한화시스템과 합병하는 과정에서 스틱의 SSF 1호 펀드가 과감히 손을 내밀었다. 스틱이 대규모 자금을 공급해 지분을 떠안은 덕에 한화그룹은 규제를 피할 수 있었다.
스틱 측은 이 잔여물량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3개월)이 종료된 후 순차적으로 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13일 상장 후 주가흐름에 따라 스틱의수익률이 달라지겠지만 한화시스템의 최근 견조한 실적 성장세와 방위산업에 대한 시장의 우호적 평가는 스틱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한화시스템의 매출은 6547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한 해 매출(1조1289억원)의 58% 수준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352억원으로 지난해 한 해 영업이익(448억원)의 79% 수준을 달성했다. 올 상반기 한화시스템이 영업활동을 통해 실제 손에 쥔 현금흐름만 하더라도 2406억원으로 지난해 한 해 총 영업현금흐름(1130억원)의 2배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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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스틱은 지난 8월 2호 SSF를 1조2000억원 규모로 설립해 공식 출범시켰다. 이 펀드는 한화시스템에 투자했던 SSF 1호 펀드와 마찬가지로 규제 등 이슈로 기업 구조개편이 시급하거나 가업 승계 과정에서 외부 자금 수혈이 필요한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전략을 구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