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승계 연결고리 한화시스템, 공모규모 4000억 상회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9.10.04 17:58
글자크기

증권신고서 제출…공모가밴드 1만2250~1만4000원에 총 3286만여주 공모…스틱인베스트 2년만에 최대 36% 평가익

후계승계 연결고리 한화시스템, 공모규모 4000억 상회


한화그룹 후계승계 연결고리로 꼽히는 한화시스템의 공모 규모가 4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2017년 8월 한화S&C 분할 및 지분매각에 참여해 3000억원 이상을 투입한 PEF(사모펀드)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도 2년여 만에 36%에 이르는 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26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이날 증권신고서를 제출,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착수했다. 공모예정 주식의 총 수는 3286만1400여주이며 회사 측이 제시한 공모가 밴드는 주당 1만2250원~1만4000원이다. 공모규모는 4025억~4601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공모가 밴드 기준 한화시스템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저 1조3500억원에서 최고 1조5432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2000년 1월 삼성전자와 프랑스 탈레스가 합작해 설립한 삼성탈레스의 후신이다. 2000년 1월 설립 후 삼성전자의 방위산업부문을 인수해 구축함 전투지휘체계, 열영상 감시장비, 탐지추적장치 등 군사장비 사업을 영위해왔다. 2014년 11월 삼성그룹과 한화그룹 사이의 빅딜(Big Deal)로 한화그룹으로 넘어왔다. 2016년 10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당시 사명은 한화테크윈)가 종전 프랑스 탈레스사가 보유 중이던 50%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2018년 들어 한화시스템은 한화그룹 승계과정의 핵심 연결고리가 됐다. 한화시스템이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100% 지분을 보유한 한화S&C와 섞이면서부터였다. 한화그룹 계열사와 관련한 SI(시스템 통합) 업무를 영위하던 한화S&C는 2017년 SI 등 IT(정보통신)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 한화S&C 및 에이치솔루션으로 쪼개졌다.



이 신설 한화S&C가 한화시스템에 통합된 것이다. 한화S&C의 분할 및 한화시스템으로의 합병 과정에 스틱인베스트먼트가 3430억원을 투자했다. 이 과정을 거쳐 현재 한화시스템의 주요 주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52.9%)와 김 전무 등의 에이치솔루션(14.5%) 및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펀드 헬리오에스앤씨(32.6%) 등이 있다. 자연스레 '일감 몰아주기' 규제의 지분요건에서 한화S&C가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공정거래법상 총수 일가가 2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 계열사로부터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경우 규제대상이 된다.

한편 이번 공모과정에서 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눈에 띈다. 스틱 측의 헬리오에스앤씨가 보유한 3328만여주 중 2469만8000여주가 구주매출 형식으로 풀리기 때문이다. 공모가 밴드 기준으로 스틱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4077억~4659억원으로 한화S&C에 최초로 투자한 시점으로부터 약 2년만에 19~36%의 이익을 달성한 셈이다. 밴드 상단을 기준으로 하면 스틱은 구주매출만으로 3460억원을 회수하면서 일시에 원금 이상을 회수하는 것은 물론이고 추가로 1200억원이 넘는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