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덩이 신세 된 우버, 부업이 본업 살릴까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9.10.30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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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부진에 구글·소프트뱅크 모두 손실...금융·인력 공유 등 새사업 발표로 반전 기대

/사진=로이터/사진=로이터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우버에 투자한 소프트뱅크와 구글 등이 모두 손실을 기록해서다. 우버는 추락하는 본업 대신 부업으로 부활을 노리고 있다.

28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이날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예상치 못한 지분 투자 손실이 15억달러(약 1조7500억원) 가량 발생했다"고 밝혔다.



CNN은 알파벳이 손실을 본 특정 업체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그동안 우버, 리프트, 슬렉 등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하며 이들의 부진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봤다.

알파벳은 지난 3분기 여기에 연구개발(R&D) 지출 등 증가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7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어닝쇼크였다.



소프트뱅크도 내달 6일 위워크와 우버 등의 부진으로 50억달러(약 5조8000억원)의 자산상각을 발표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우버는 지난 5월 상장 당시만 해도 기업가치가 800억달러에 달했지만 이달들어 30%까지 하락했다. 상장 이후 세차례나 인원 감축도 진행했다. 지난 7월엔 400명, 지난달엔 435명의 직원을 구조조정했고, 지난 15일에도 350명을 또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동남아에서 그랩 등 경쟁업체에 밀려 철수한 데다가 남미 역시 매출이 20%이상 감소하는 등 차량공유 본업에서의 부진이 심각한 탓이다.

새로운 현금창출원을 마련해야 하는 우버는 각종 부업을 속속 출시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이날 우버는 우버 운전자가 서비스 제공 후 요금을 받을 수 있는 전자지갑과 직불 및 신용카드 등 기능을 합친 '우버 머니'를 발표했다. 전세계 우버 400만명 운전자를 포함해, 음식배달서비스 우버이츠를 이용하는 월 이용객 1억명 등이 대상이다. 우버 요금을 비롯해 음식배달료, 음식주문 비용 등을 우버 자체 금융서비스를 통해 결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우버는 특히 우버 운전자들이 필요시엔 별도 절차나 이자비용 등 없이 100달러까지 바로 대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미 우버는 미국 및 일부 시장에서 우버 머니 실험을 통해 이용자의 70%가 이 서비스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우버는 이달초엔 인력 공유 서비스인 '우버 웍스'도 선보였다. 주로 레스토랑 등 서비스업이 대상으로 우버 웍스를 통해 그때그때 단기적으로 발생하는 일자리와 근로자를 연결시켜주는 플랫폼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테크크런치 등 외신들은 전세계서 우버 노동자 처우 문제가 법으로 규제되는 등 우버에게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어 이같은 서비스가 수익성을 낼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오히려 규제의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미 캘리포니아주는 지난달 우버에서 운전자 등으로 일하는 이들은 노동자로 인정하고 노동법으로 보호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우버는 그동안 자신들은 기술 플랫폼에 불과하다며 우버 소속 노동자는 프리랜서로 취급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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