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리프트에 위워크마저…공포로 뒤덮인 IPO 시장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9.10.08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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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리프트 등 상장 후 주가 부진… 위워크 상장 연기 등으로 시장 냉각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흥행 보증수표로 여겨지던 IPO(기업공개) 시장이 공포로 뒤덮였다고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큰 기대를 받았던 우버와 리프트 등이 상장 이후 부진한 데다가 최고 기대주였던 위워크마저 IPO를 연기하면서다.

WSJ가 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 자료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올해 미 증시에 상장한 IT(정보기술) 스타트업들의 주가는 5% 상승해, S&P500 평균인 18% 상승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10월 첫 주까지 미 증시에 상장한 기업은 158개로 총 531억 달러를 조달했다. 딜로직은 미 증시 역사상 1999년, 2000년, 2014년에 이어 4번째로 IPO가 많은 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올해는 차량공유업체인 리프트를 시작으로 우버와 슬랙 등 대어들이 줄줄이 상장하며 역대 최고 흥행의 해가 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정작 리프트와 우버 모두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상장 스타트업들의 주가 흐름은 1995년 이후 최악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도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IPO 건수가 1990년대 'IT 붐' 이후 가장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위워크 지난 4일 기준 리프트는 주가가 상장 이후 46%나 빠졌고, 우버는 34% 하락했다. 슬랙도 첫날에만 주가가 공모가 대비 49% 상승하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현재 주가는 4% 더 빠진 채 거래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가 무기한 IPO 연기를 선언하면서 시장이 차갑게 식었다는 평가다. 위워크는 지난 8월 상장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후 부진한 실적 공개 및 기업 지배구조 우려 등이 겹치면서 기업가치가 한때 470억달러에서 100억달러 수준으로 80%가량 감소했다.

폴 허드슨 글레이드 브룩 캐피털파트너스 설립자는 "수익성이 없고, 현금만 계속 태우던 몇몇 기업들은 상장만 하면 시장에서 환영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시장은 현금 흐름을 창출하며 성장하며, 수익성을 내는 기업에게 보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는 "내년 상반기 중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자금조달을 동반하지 않는 직접 상장을 택할 예정"이라면서 "수수료를 챙길 수 없는 은행들에겐 나쁜 소식이지만, 실리콘밸리에서 올해 월가가 IPO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는 믿음을 갖기 시작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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