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동부 외곽 에식스주의 한 산업단지에서 39구의 시신이 발견된 대형 냉동 컨테이너가 옮겨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26일(현지시간) AP통신, CNBC 등은 사망자 중 베트남인으로 추정되는 20대 여성의 문자메시지가 공개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여성 팜 티 트라 마이(26)는 지난 23일 오전 4시28분쯤 어머니에게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문자메시지에는 "엄마, 미안해요. 저의 여행은 성공하지 못했어요. 저는 죽어가고 있어요. 숨을 쉴 수 없어요"라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여성의 가족은 밀입국 알선 조직에 3만파운드(약 4500만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베트남 남성이 자신의 딸이 '냉동 컨테이너 집단 사망사건'의 피해자일 것을 걱정하며 마음을 끓이고 있다. /사진=AFP
현재 영국 경찰은 '냉동 컨테이너 집단 사망사건' 피해자들의 부검을 통해 신원을 파악 중이다. 지난 23일 영국 런던 동부 외곽 에식스주의 한 산업단지에 세워져 있던 대형 냉동 컨테이너 트럭 뒷칸에서는 39명이 주검으로 발견돼 큰 충격을 줬다. 당초 영국 경찰은 이들 전원이 모두 중국인이라고 발표했지만 이들이 가짜 중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피해자들의 국적을 확인하고 있다.
한편 영국 경찰은 컨테이너 트럭을 몬 모리스 로빈슨(25)을 살인, 인신매매, 돈 세탁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영국 국립범죄청(NCA)은 에식스 주 경찰과 함께 트럭의 마지막 소유주인 토마스(38)ㆍ조안나 마허(38) 부부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들은 1년 전 트럭을 불가리아에 팔았으며 이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또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북아일랜드 출신의 48세 남성을 런던 스텐스테드 공항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