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냉동 컨테이너서 발견 시신 39구…모두 중국인

머니투데이 구단비 인턴 2019.10.25 09:38
글자크기

中 "마음 무거워…사실 확인 위해 영국 경찰과 긴밀히 접촉"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남동부 에식스주 서럭의 산업단지에서 시신 39구가 실린 화물 트럭 컨테이너가 발견돼 현장에서 경관이 근무하고 있다.  경찰은 컨테이너 안에 10대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포함해 39구의 시신이 있었다고 전하며 트럭 운전사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시스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남동부 에식스주 서럭의 산업단지에서 시신 39구가 실린 화물 트럭 컨테이너가 발견돼 현장에서 경관이 근무하고 있다. 경찰은 컨테이너 안에 10대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포함해 39구의 시신이 있었다고 전하며 트럭 운전사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영국 트럭 냉동 컨테이너에서 발견된 시신 39명이 모두 중국인으로 밝혀졌다.

영국 현지 매체들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영국 경찰이 컨테이너에서 죽은 채 발견된 39명은 중국 국적자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시신들은 23일 새벽 1시40분쯤 영국 남동부 에식스주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의 트럭에서 발견됐다. 이들은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동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에식스 경찰은 해당 트럭을 운전했던 북아일랜드 아르마흐 카운티 포타다운 출신의 모 로빈슨(25)을 살인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용의자와 연관된 북아일랜드 지역 2곳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피파 밀스 에식스 경찰서 부지서장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시신의 존엄성을 보호하면서 조사하기 위해 차량을 틸버리 부두의 보안 장소로 옮겼다"며 "신원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순위지만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희생자 39명은 10대 한 명과 성인 38명, 여성 8명과 남성 31명으로 확인됐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24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중국 외교부가 런던 인근 트럭 컨테이너에서 숨진 채 발견된 39명은 중국인이라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류샤오밍 주영 중국대사도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영국 에식스에서 39명이 사망했다는 보도를 무거운 마음으로 확인했다"며 "우리는 관련 보도에 대한 명확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영국 경찰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영국 중국 대사관 직원들은 사실 확인을 위해 시신이 발견된 장소를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에 인신매매나 밀입국 등을 주선하는 범죄조직이 연루된 것은 아니냐는 분석도 이어졌다. 해당 컨테이너는 애초 불가리아에서 출발해 영국으로 들어왔다고 알려졌지만 직전 출발지는 벨기에인 것으로 드러났다. 벨기에 연방검찰은 트레일러가 22일 낮 2시29분 항구도시 제브리훼에 도착해 이날 오후 늦게 출항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벨기에 연방검찰은 인신매매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국가범죄수사국(NCI)도 범죄 조직 연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요원을 파견해 수사를 지원할 방침이다.


중국인이 영국 밀입국 도중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0년에도 영국 남동부 항구 도버의 네덜란드 트럭에서 불법 밀입국을 시도하던 중국인 58명이 사망한 채로 발견된 바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