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트럭 컨테이이너에 시신 39구...운전자 살인혐의 체포

머니투데이 김도엽 인턴 2019.10.24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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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입국이나 인신매매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 추정

영국 에식스 주에서 23일(현지시간) 시신 39구가 담긴 컨테이너 차량이 발견됐다.사진=뉴스1영국 에식스 주에서 23일(현지시간) 시신 39구가 담긴 컨테이너 차량이 발견됐다.사진=뉴스1


영국 에식스주의 한 산업단지에 있던 화물 트럭 컨테이너에서 시신 39구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과 BBC에 따르면 23일 해당 컨테이너 차량이 에식스주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발견됐다. 언론들은 밀입국이나 인신매매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이날 새벽 1시40분쯤 한 구급차 요원한테서 에식스주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사람이 들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컨테이너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았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컨테이너 안에 10대로 추정되는 시신 한 구를 포함해 39명의 주검이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컨테이너 현장 주변을 통제하고 산업단지 출입을 금지했다.



현재 컨테이너는 인근에 있는 틸버리 부두의 안전한 장소로 옮겨졌다. 차량 운전자인 북아일랜드 출신의 25살 남성은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이 트럭은 불가리아에서 출발해 토요일인 지난 19일 웨일스의 홀리헤드를 통해 영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대형트럭수송협회의 최고경영자(CEO) 리처드 버넷은 해당 컨테이너가 영하 25도까지 내려갈 수 있는 냉동 컨테이너인 것처럼 보인다며 "타고 있던 사람들이 매우 끔찍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0년에도 밀입국을 시도하던 58구의 중국인 주검이 도버 남쪽 항구의 트럭에서 발견된 적이 있다. 당시 트럭을 운전했던 네덜란드인 운전사는 트럭 환기구를 막아 이들을 숨지게 한 혐의로 14년형을 선고받았다.

BBC는 프랑스 칼레의 이민자 캠프가 3년 전 폐쇄되고 도버 해협의 안보 조치가 강화되면서 다른 경로를 통해 들어오는 밀입국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국가범죄수사국(NCA)은 이민자들이 화물과 함께 들어오는 등 더 위험한 방법을 사용해 모든 항구를 통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민자들 중 1만파운드(약 1510만원) 이상을 지불하고 컨테이너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상당히 위험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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