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입국 중국인 39명 英참사…中 "영국이 책임져야"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2019.10.2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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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경찰 "희생자 39명 모두 중국 국적자"…중국 밖에서 더 나은 삶 찾아 밀입국 시도

【서럭(영국)=AP/뉴시스】23일(현지시간) 영국 남동부 에식스주 서럭의 산업단지에서 시신 39구가 실린 화물 트럭 컨테이너가 발견돼 현장에서 경관이 근무하고 있다.  경찰은 컨테이너 안에 10대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포함해 39구의 시신이 있었다고 전하며 트럭 운전사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트럭은 불가리아에서 출발해 지난 19일 영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찰은 컨테이너 현장 주변을 봉쇄하고 산업단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19.10.23.【서럭(영국)=AP/뉴시스】23일(현지시간) 영국 남동부 에식스주 서럭의 산업단지에서 시신 39구가 실린 화물 트럭 컨테이너가 발견돼 현장에서 경관이 근무하고 있다. 경찰은 컨테이너 안에 10대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포함해 39구의 시신이 있었다고 전하며 트럭 운전사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트럭은 불가리아에서 출발해 지난 19일 영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찰은 컨테이너 현장 주변을 봉쇄하고 산업단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19.10.23.


영국 경찰이 냉동 컨테이너 안에 있던 희생자 39명이 모두 중국 국적자라고 25일 확인했다. 중국 관영언론은 환구시보는 사평을 통해 "영국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촉구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희생자들이 벨기에서 출발한 냉동 컨테이너안에서 영하 25도의 온도에 10시간 이상 갇혀서 동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영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영국 에섹스에서 39명이 사망했다는 보도를 무겁게 읽었다. 관련 보도에 대한 해명 및 확인을 위해 영국 경찰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일이 2000년 영국 도버에서 중국인 밀입국자 58명이 숨진 이후 영국에서 일어난 최악의 중국인 집단 사망 사건으로 평가된다.



영국 정부는 이번 조사가 밀입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 사건을 "상상할 수 없는 비극"이라고 묘사했다.

중국 관영 언론은 영국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촉구했다. 환구시보는 이날 사평에서 "이들 중국인이 영국에 입국하는 방식이 정당하지는 않다"면서도 "영국과 관련 유럽 국가들은 이 사람들을 비명횡사하지 않게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국이 관련 범죄자를 조속히 검거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인신매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과 함께 일하는 메콩 클럽의 맷 프리드먼 회장은 "대부분의 희생자들이 중국 밖에서 더 나은 삶을 찾기를 꿈꿨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유럽으로 사람을 수송할 수 있는 일이 잘 확립돼 있다"며 "매년 수천명의 중국인들이 서양에서 더 나은 삶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수천 위안의 돈을 쓰고도 속아넘어간다"고 말했다.

프리드먼 회장은 "중국 전역에서 공격적인 예방 캠페인이 없다면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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