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스페인 국왕 "건설업 제3국진출 확대" 의미는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9.10.24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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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펠리페 6세 "아프리카에서도 韓과 손잡기를 희망"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오른쪽)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공식환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0.23.   dahora83@newsis.com【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오른쪽)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공식환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0.23.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과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간 정상회담의 주요 화두는 건설업을 중심으로 한 '제3국 진출'이었다.

22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한국-스페인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펠리페 6세는 세계적 건설 강국인 양국의 기업들이 그간 아프리카, 중동 등 제3국에 공동 진출하여 협력 사업을 수행해 온 점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자"고 의견을 같이했다.

문 대통령은 제3국 공동진출과 관련해 "스페인은 중남미와 유럽, 북아프리카로 향하는 관문이며, 한국은 동북아시장의 허브"라며 "양국의 지정학적 장점을 경제협력에 활용해 윈-윈(win-win)의 결과를 만들어내자"고 제안했다.



펠리페 6세 국왕은 "이미 한국과 스페인이 이룬 제3국 공동 진출에 대한 실질적 성과가 많다"며 "향후 아프리카 등 다양한 나라에서도 한국과 손잡고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제3국 진출은 건설업 강국인 양국 간 이해가 맞아떨어진 의제다. 한국과 스페인은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메트로), 호주(도로), 터키・베네수엘라・오만(정유공장) 등지의 건설 프로젝트에 함께 해왔다. 지난 9월까지 양국 건설기업 간 제3국 공동진출 실적은 23개국(56건), 129억 달러(약 15조1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스페인은 해외 건설 매출액이 1, 2위를 다툴 만큼 건설 강국이다. 미주, 중동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한국 같은 경우에는 중동과 아태 시장에서 아주 높은 신뢰도를 가지고 있다. 제3국에 각자의 장점들을 살릴 수 있는 공동진출들이 더욱 많아지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관광업 관련 양해각서(MOU)도 체결됐다. 문 대통령과 펠리페 6세의 임석 하에 '2020-2021 한국-스페인 상호 방문의 해를 포함한 관광 분야 협력 MOU' 및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스페인 무역투자진흥청(ICEX) 간 협력 MOU'에 양국이 사인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내년 수교 70주년을 맞아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석하는 스페인의 산업연계 4.0 컨퍼런스와 국제관광박람회가 양국의 우호 협력을 더욱 촉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스페인 국제관광박람회의 경우 세계 3대 관광박람회로 동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되는 만큼 그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ICT(정보통신기술) 협력도 주요 화두였다. 펠리페 6세 국왕은 "4차산업혁명과 정보통신기술에 있어서 한국의 리더십이 국제사회에서 크게 발휘되고 있는 만큼 5G(세대) 적용으로 생겨난 보안 문제 등 각종 도전과제에 대해서도 양국 간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양국 모두 우수한 ICT 기술력과 관련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자율주행차와 스마트시티 같은 5G 기반 핵심서비스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펠리페 6세는 ‘스페인 경제 협력 대사’로 불릴 만큼 경제, 통상에 있어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인물이다. 그런 펠리페 6세에게 문 대통령이 양국 경제협력 강화의 뜻을 적극적으로 전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23일에도 펠리페 6세와 한-스페인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러브콜'을 보낼 계획이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오른쪽)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본관에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0.23.   dahora83@newsis.com【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오른쪽)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본관에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0.2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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