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AFP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 그룹에서 판매금융 등을 담당하는 도요타파이낸스는 오는 25일 금리 0%의 보통 사채를 발행한다. 3년 만기 200억엔 규모이며 발행 금리는 연 0.001%로 '제로'에 가깝다. 주요 선진국의 국채가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되고 있는 와중에 투자자가 직접 투자위험을 책임져야 하는 회사채까지 제로 금리가 확산되고 있다.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은행이 일본은행에 맡기는 돈(당좌예금)의 일부에는 마이너스(-) 0.1%의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현재 당좌예금의 금리는 -0.1%, 0%, 0.1% 세단계로 나눠져 있다. 이자수익이 없더라도 차라리 신용도가 높은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3%로 전망했다.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도 불구하고 국제 경기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각국 중앙은행들은 재차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도 "금융완화의 확대로 경제를 자극할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추가 완화에 나선다면 단기정책금리의 마이너스 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초저금리 정책이 장기화되면 시중은행 뿐 아니라 국민생활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연금, 생명보험 등의 운용도 어려워진다. 때문에 초저금리 정책의 부작용을 최소화 하기 위해 당좌예금 금리 3단계 중 플러스 금리의 적용범위를 늘리는 방안도 일본은행 안팎에서 언급되고 있다. 현재 3단계 금리 체제는 2015년 당좌예금의 평균 잔고를 기준으로 적용되고 있는데 기준 해수를 2016년으로 바꾸면 플러스 금리 적용 금액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시장은 일본은행의 행보에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당좌예금 조치는 시중 은행에 대한 보조금으로도 생각할 수 있어, 금융기관들은 (지원을 받는 대신) 오히려 고객에 대한 대출금리를 인하하라는 압력이 늘어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신중론도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