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비밀 외교 채널의 내막 [PADO]
머니투데이 김동규 PADO 편집장
2024.09.08 06:00
미중 양국의 고위 관리 제이크 설리번과 왕이가 세계 곳곳에서 '비밀리에' 만나 관계 안정화를 모색했다
편집자주 한창 전투중인 적끼리도 외교를 합니다. '오늘 하루는 전쟁터에 누워있는 전사자들을 수습하기 위해 총격을 멈추자' 같은 식의 외교는 전쟁에서 늘 있어왔던 일입니다. 철학자 칸트는 악마들조차 함께 살아갈 공화국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현재 패권을 둘러싸고 경쟁중입니다. 하지만 상대방을 절멸하려는 것은 아니며, 결국은 어떤 모습으로라도 함께 살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정치가 필요하고 외교가 필요합니다. 2024년 8월 26일자 파이낸셜타임스 '빅리드' 기사는 미국과 중국이 어떻게 양국의 패권 경쟁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보이지 않는 외교채널을 마련해 대화를 이어왔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쟁이 제어되지 않고 격화되다보면 군사적 분쟁으로 비화할 수도 있습니다. 양국의 외교관들이 이를 막기 위해 막후에서 노력해왔고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화됐다는 것이 이 기사가 보여주는 바입니다. 특히 미국의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과관과 왕이 정치국원 겸 외교부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입장은 단호하지만 상대방을 설득하려고 노력하는 훌륭한 외교관 자질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게는 특히 11월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중관계의 안정화가 중요합니다. 양국이 노골적으로 격돌하게 된다면 민주당 정부에 불리해집니다. 이 기사를 읽으시면서 좋은 외교는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한국 외교는 어때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024년 8월 27일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났다. /사진=로이터/뉴스1 중국 스파이 풍선이 미국 상공을 비행한 지 3개월 후, 중국과의 관계가 1979년 수교 이후 최악의 상태에 이른 시점에서 제이크 설리번은 자신만의 은밀한 임무에 착수했다.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인 설리번은 2023년 5월 10일 매우 중요한 회의를 위해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으로 날아갔다. 이 회의는 빈의 역사적 명성에 걸맞은 비밀스러운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설리번은 2024년 1월 중국의 최고 외교 정책 관리가 된 베테랑 중국 외교관 왕이를 만나기 위해 비엔나에 있었다. 악수와 단체 사진 촬영 후, 양측은 임페리얼호텔에서 이틀에 걸쳐 8시간 이상 지속된 일련의 회담을 시작했다.
이는 몰타와 태국을 포함한 세계 각지에서 이루어진 여러 비밀 회동 중 첫 번째였으며, 이제는 '전략 채널'이라고 불린다. 설리번은 8월 27일 베이징에 도착해 왕이와 또 다른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이는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으로서 설리번의 첫 중국 방문이다.
이 채널은 긴장이 고조된 시기 동안 경쟁 강대국 간의 관계를 관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미국이 중국과의 경쟁 개념에 사로잡혀 있고 중국이 세계에서의 자국의 위상에 대해 최고의 자신감과 편집증 사이를 오가는 시기에, 이 채널은 관리들에 따르면 양국의 오판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 완충장치 역할을 했다.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의 중국 전문가인 로리 대니얼스는 이 비밀 채널이 경쟁 강대국 간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지만 서로에 대한 이해를 돕는 데는 기여했다고 말한다.
"단기적인 안정화, 레드라인 소통, 상대방에게 해롭게 보일 수 있는 행동을 사전 검토하는 데 매우 성공적이었죠." 그가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과 중국 관리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 외교 채널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그리고 어떻게 운영됐는지에 대한 세부 사항을 전할 수 있게 됐다.
(
계속)
━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