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發 법인세 인하훈풍…車 부품주 동반강세 이어지나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9.09.2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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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모디정부, 법인세 30%→22%로 인하. 신규법인은 15%까지. 車등록세도 감면

자동차와 부품업체들이 인도의 법인세 인하 훈풍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정부는 최근 법인세를 포함한 대대적인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을 내놨는데, 둔화됐던 자동차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인도정부는 지난 20일 법인세율을 기존 30%에서 22%로 인하, 실질 유효세율을 25.17%로 낮췄다. 신규 공장을 건설하는 제조업체들에게는 법인세율이 15%까지 낮아진다. 이는 인도 독립 이래 제일 낮은 수준이다.



정책발표 당일 인도 선섹스 지수는 5.32% 상승률을 보였는데 자동차 업종지수는 9.9%나 오르기도 했다. 앞선 지난달 인도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주식양도 소
득 및 슈퍼리치 증세 방침을 철회하면서 자동차 등록세 감면, 법인구매 차량 관련 세금 비용 처리 등을 함께 발표한 바 있다.

김형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는 2분기 경제성장률이 5.0%로 발표되며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졌던 상황"이라며 "특히 8월 기준 자국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31.6%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기에 고소득층 증세를 발표하며 소비위축 우려가 컸는데 이를 철회하고, 오히려 법인세도 낮춘 상황"이라며 "인도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매력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경기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정책으로 현지 기업뿐 아니라 인도에 진출한 한국 자동차 기업들도 큰 수혜를 입게 됐다는 지적이다. 일단 세율이 낮아지며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생겼고, 이는 재투자 여력확대로 연결된다. 여기에 자동차 등록세 감면 등이 더해지며 차량구매가 다시 늘어날 여건도 마련됐다.

인도에는 현대차 (251,500원 ▲1,500 +0.60%)기아차 (117,100원 ▲500 +0.43%)를 비롯해 만도, 평화정공 (11,040원 ▼130 -1.16%), 에스엘 (31,650원 ▼200 -0.63%) 등 부품업체들이 동반 진출해 있다. 현대차는 인도 매출비중이 약 7% 수준이며 기아차는 올해 3분기부터 매출이 발생한다. 때마침 발표된 법인세 인하정책의 수혜는 기아차 뿐 아니라 부품업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에서 만도와 평화정공은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비중이 각각 15%, 35% 가량으로 다른 진출기업 가운데 현저히 높다"며 "인도 완성차 시장의 반등에 따른 구조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대감은 국내 증시에도 반영되는 모습이다. 23일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날보다 3% 가량 상승했으며 기아차는 외국인과 기관투자들의 매수세가 일시에 몰리며 5%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밖에 현대모비스 (240,000원 ▼4,000 -1.64%), 현대위아 (57,400원 ▼700 -1.20%), 만도 (32,600원 ▼50 -0.15%) 등도 거래가 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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