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인도정부는 지난 20일 법인세율을 기존 30%에서 22%로 인하, 실질 유효세율을 25.17%로 낮췄다. 신규 공장을 건설하는 제조업체들에게는 법인세율이 15%까지 낮아진다. 이는 인도 독립 이래 제일 낮은 수준이다.
득 및 슈퍼리치 증세 방침을 철회하면서 자동차 등록세 감면, 법인구매 차량 관련 세금 비용 처리 등을 함께 발표한 바 있다.
김형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는 2분기 경제성장률이 5.0%로 발표되며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졌던 상황"이라며 "특히 8월 기준 자국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31.6%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번 정책으로 현지 기업뿐 아니라 인도에 진출한 한국 자동차 기업들도 큰 수혜를 입게 됐다는 지적이다. 일단 세율이 낮아지며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생겼고, 이는 재투자 여력확대로 연결된다. 여기에 자동차 등록세 감면 등이 더해지며 차량구매가 다시 늘어날 여건도 마련됐다.
인도에는 현대차 (251,500원 ▲1,500 +0.60%)와 기아차 (117,100원 ▲500 +0.43%)를 비롯해 만도, 평화정공 (11,040원 ▼130 -1.16%), 에스엘 (31,650원 ▼200 -0.63%) 등 부품업체들이 동반 진출해 있다. 현대차는 인도 매출비중이 약 7% 수준이며 기아차는 올해 3분기부터 매출이 발생한다. 때마침 발표된 법인세 인하정책의 수혜는 기아차 뿐 아니라 부품업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에서 만도와 평화정공은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비중이 각각 15%, 35% 가량으로 다른 진출기업 가운데 현저히 높다"며 "인도 완성차 시장의 반등에 따른 구조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대감은 국내 증시에도 반영되는 모습이다. 23일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날보다 3% 가량 상승했으며 기아차는 외국인과 기관투자들의 매수세가 일시에 몰리며 5%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밖에 현대모비스 (240,000원 ▼4,000 -1.64%), 현대위아 (57,400원 ▼700 -1.20%), 만도 (32,600원 ▼50 -0.15%) 등도 거래가 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