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잡으면 뜬다"…국내 콘텐츠株 봄날 오나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19.09.1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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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국내 콘텐츠 기업, 미디어 산업 구조적 성장으로 수혜 받을 것"

"넷플릭스 잡으면 뜬다"…국내 콘텐츠株 봄날 오나


최근 주가가 오르고 있는 콘텐츠 관련 기업들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드라마 등의 콘텐츠를 넷플릭스에 공급한다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Over the Top·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이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큰 만큼 국내 콘텐츠주의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7년 드라마 '맨투맨'을 시작으로 꾸준히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공급해 온 제이콘텐트리 (13,460원 ▼460 -3.30%) 주가는 이달 들어 3만4400원에서 3만7750원까지 9% 넘게 상승했다. 또 다른 넷플릭스 수혜주인 스튜디오드래곤 (40,850원 ▼50 -0.12%)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6만2900원에서 6만9700원으로 10.8% 상승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제작사인 에이스토리 (10,420원 ▼110 -1.04%)도 같은 기간 주가가 24.8% 올랐다. 팬엔터테인먼트 (2,705원 ▼20 -0.73%)는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처음으로 넷플릭스에서 방영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달 초부터 주가가 27.6%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

최근 넷플릭스가 한국의 콘텐츠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것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 측은 최근 열린 '2019 아시아 TV 드라마 컨퍼런스'에서 "10편 이상의 한국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및 공개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대감에 기관 투자자들도 콘텐츠주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제이콘텐트리 주식을 6만여주 넘게 사들였다. 스튜디오드래곤은 38만여주, 에이스토리는 24만여주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글로벌 OTT 시장이 확대되면 국내 콘텐츠 업체들이 더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시장을 이끌고 있는 넷플릭스의 지난 2분기 기준 가입자 수는 1억5100만여명으로 지난해 2분기 1억2400만여명에서 21.7% 늘었다. 업계에서는 국내 넷플릭스 가입자 수가 최근 25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점차 OTT 플랫폼의 파워가 세지고 있는 것이다.

또 디즈니를 비롯해 아마존과 애플 등 OTT 플랫폼을 출시한 글로벌 대기업들이 조만간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이 지상파 3사와 협업해 만든 OTT 플랫폼 웨이브도 조만간 출시되는 등 관련 시장이 양적·질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플랫폼들 사이 경쟁이 심해지면서 콘텐츠 수요가 커지고 가격대도 올라갈 공산이 크다.


이에 대해 최재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OTT 플랫폼 기업들은 갈수록 커지는 미디어 시장 패권 다툼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중"이라며 "넷플릭스가 경쟁력 있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와 더불어 후발주자인 디즈니, 애플 등이 아시아 시장 선점 및 한국 콘텐츠 확보를 위해 가세할 전망"이라며 "국내 콘텐츠 기업들은 전방위적인 미디어 콘텐츠 산업 발전에 따른 구조적인 성장으로 수혜를 받을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시장이 다시 열릴 가능성에 주목해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중국은 한국 드라마 등 콘텐츠들의 최대 매출처였다. 그러나 2016년 이후 발생한 사드 사태로 중국 정부가 한국 드라마 수입 등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중국의 규제가 완화되면 콘텐츠주들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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