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무인화시대 대비 나섰다…"8200억 들여 직원 재훈련"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9.07.1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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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비·교육비 지원, 머신러닝 등 고급 기술 가르치기도 …일부 직원들 "해고 위한 포석"

/사진=로이터./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무인화시대에 대비해 자사 직원들을 재훈련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7억달러(약 8200억원)를 들여 2025년까지 10만 명의 직원을 재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아마존 미국 직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아마존은 전 세계에서 63만여명, 미국에서 27만여명을 고용 중이다.



아마존은 재훈련 교육을 통해 직원들에게 머신러닝 등 최신 IT 기술에 대한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아마존은 그동안 직원들이 새로운 학위나 자격증을 따는데 필요한 학비 및 교육비를 지원해줬는데, 이번에는 아마존이 채용하지 않는 간호나 항공기 정비 등 수요가 많아 재취업에 도움이 되는 분야로도 이를 확대하기로 했다.



아마존의 재훈련 교육은 자동화(무인화), 머신러닝 등의 최첨단 기술이 도입되면서 업무환경이 급변하자 이에 직원들이 대비하는 것을 돕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실제로 아마존 직원 대다수는 물류센터에서 일하고 있는데 아마존은 최근 물류센터의 무인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에 안팎에서 직원 대규모 정리해고 및 직원 대우에 대한 우려와 비판이 제기되자 직원들이 고급 기술을 요하는 사내 다른 일자리로 옮기거나 다른 직장으로 이직하는데 도움을 주겠다고 나선 것이다.

제프 윌키 아마존 전 세계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기술이 우리 사회와 직업을 바꾸고 있다"며 "(재훈련 사업은) 미래의 기회에 대비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마존 직원들 일부는 이번 정책이 대규모 정리해고를 위한 포석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다음 주 아마존에 대한 파업을 예고한 사피요 무함마드는 "아마존을 부유하게 만드는데 많은 직원들이 기여했다"면서 "그런 직원들을 존중하는 대신에 다른 곳에서 일하라고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이는 (우리를) 쉽게 해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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