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 이긴 '중국판 위워크', 내년 목표 상장 추진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07.10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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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워크 따라하다 중국 시장서 선두…미중 무역전쟁에 상장 시기 미뤄져

홍콩에 있는 유코뮨의 공유오피스. /사진=유코뮨홍콩에 있는 유코뮨의 공유오피스. /사진=유코뮨


'중국판 위워크'로 불리는 중국의 공유오피스 업체 유코뮨(Ucommune·優客工場)이 내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코뮨은 이번 IPO를 통해 1억~2억달러(약 1180억~2360억원) 정도를 조달하는 것이 목표다.

유코뮨은 상장을 위해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를 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상장 작업은 아직 초기 단계로 시기나 규모 등이 언제든 변할 수 있다. 상장 거래소도 홍콩이나 미국 뉴욕 등 유동적이다. 유코뮨은 애초 지난해 3분기 IPO를 추진했으나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시장 상황이 나빠지면서 계획이 미뤄졌다.



유코뮨은 아시아 최대 부동산개발회사인 캐피탈랜드그룹에서 수석부사장을 지낸 마오다칭이 2015년 베이징에서 설립했다. 이후 미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캐피탈 '세콰이어'로부터 투자를 받으면서 설립 2년 만에 기업가치 13억달러(약 1조5340억원)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이 됐다.

유코뮨은 위워크의 중국 진출(2016년) 전 발 빠르게 공유오피스 서비스를 현지화하면서 성공 가도를 달렸다. 유코뮨의 원래 이름도 '유어워크'(UrWork)로 위워크를 따라 했다. 그러다 2017년 위워크가 상표권 침해소송을 제기하자 사명을 변경했다.



이른바 '짝퉁' 기업이었지만, 유코뮨은 중국에서 위워크를 압도했다. 현재 유코뮨은 중국 37개 도시, 200여곳에서 공유오피스를 운영 중이다. 입주 회원사만 10만개 이상이다. 홍콩과 싱가포르, 대만 등 중화권을 중심으로 외국 진출도 활발하다. 기업가치도 지난해 말 3조원 이상으로 인정받았다.

반면 위워크는 지난해 현지 업체 네이키드허브까지 4억달러(4730억원)에 인수했지만, 현재 중국 내 사무실이 79곳으로 유코뮨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유코뮨은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경쟁에 이기기 위해 초기 투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동시에 뜨거웠던 중국 공유오피스 시장이 빠르게 식고 있는 점은 사업 전망을 어둡게 한다.


중국 부동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다른 회사에 인수되거나 파산한 공유오피스 업체는 40곳에 이른다. 남아 있는 공유오피스 업체 중에서도 40% 정도는 사무실의 절반 이상이 비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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