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공유 '위워크' 운영사 IPO 간다…수익성은 '글쎄'

뉴스1 제공 2019.04.3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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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부터 재무상태 등 '비공개'로 절차 진행
기업가치 470억달러 추정 불구 '적자 행진' 계속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미국 사무실 공유 스타트업 '위워크' © AFP=뉴스1미국 사무실 공유 스타트업 '위워크'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위워크'(WeWork)로 잘 알려진 미국의 사무실 공유 스타트업 '더 위컴퍼니'(WeCompany)가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위컴퍼니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작년 12월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confidential) IPO' 신청서 초안을 제출한 데 이어 지난주에 수정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비공개 IPO는 지난 2012년 신생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이른바 '잡스(JOBS·Jumpstart Our Business Startups Act)법'에 따라 도입된 것으로 사전에 기업의 재무 상태와 사업정보를 공개하지 않더라도 IPO 절차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비공개 IPO는 당초 연 매출 10억달러 이하 기업들만 신청이 가능했지만, SEC는 2017년 6월 그 대상을 모든 기업으로 확대했다.



비공개 IPO를 신청한 기업은 증시에서 실제 거래가 시작되기 전까지 경쟁사들에 영업 관련 정보를 숨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기업의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다는 점은 투자자 입장에서 불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10년 설립된 위컴퍼니는 현재 세계 600여 곳에서 영업 중이며, 개인 사업가에서부터 포춘이 선정한 500대 기업에 이르기까지 수십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컴퍼니는 올 초 기존 위워크에서 위컴퍼니로 상호를 변경한 뒤 주택 관련 사업 위리브(WeLive)와 교육 사업인 위그로우(WeGrow) 등으로 사업 분야를 계속 확장하고 있다. 위컴퍼니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총 100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 자료를 보면 현재 위컴퍼니의 시장가치는 4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위컴퍼니는 2017년엔 8억8600만달러 매출에 순손실 9억3300만달러, 2018년엔 18억달러 매출에 순손실 19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계속 적자를 기록한 상황이어서 투자자 입장에선 투자할 만한 기업(주식)인지 여전히 의문이 남아 있다는 게 외신들의 평가다.

가뜩이나 위컴퍼니의 이번 IPO는 스타트업의 IPO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와 주목됐다. 리프트(Lyft)와 핀터레스트(Pinterest), 줌(Zoom), 페이저듀티(Pagerduty) 등은 이미 IPO를 실시했고, 우버(Uber)와 슬랙(Slack) 등이 IPO를 준비중이다.

혁신을 화두로 하고 있는 이들 정보기술(IT) 스타트업 모두 대형 IPO를 했거나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들의 수익성에 대해서도 역시 여전히 물음표가 따라다닌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10여개 기업의 지난해 총 손실은 140억달러에 달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특히 차량 공유업체인 리프트의 경우 지난해 9억10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손실 규모가 34% 확대됐다. 우버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43% 증가했지만, 18억달러의 순손실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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