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 사실까지 공개한 박환희, 뭐가 그리 억울했나

머니투데이 류원혜 인턴기자 2019.07.0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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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환희 측 "5년간 아들 안 본게 아니라 못 본 것…허위사실 명예훼손죄로 빌스택스 맞고소"

빌스택스(왼쪽), 박환희/사진=빌스택스, 박환희 SNS빌스택스(왼쪽), 박환희/사진=빌스택스, 박환희 SNS


전 남편인 래퍼 빌스택스(본명 신동열·과거 바스코·39)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된 배우 박환희(29) 측이 "빌스택스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맞고소로 대응하겠다고 1일 밝혔다. 서로 상대방을 고소한 가운데 양측의 주장은 진위를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빌스택스 소속사는 지난달 26일 "최근 박환희를 사이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후 5일만인 이날 박환희의 법률대리인인 박훈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빌스택스의 탤런트 박환희를 상대로 한 고소 사건에 대한 입장'이라는 글을 게재하며 빌스택스의 주장을 전면 반박하고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의 엇갈리는 주장을 정리했다.



◇"약속한 양육비 안 보냈다" VS "수입 생기면 양육비부터 챙겼다"
빌스택스 소속사에 따르면 박환희는 2013년 협의 이혼 후 매달 90만원씩 보내야 하는 양육비를 보내지 않았고 양육비 미지급으로 고소당한 이후에야 약 5000만원의 밀린 양육비를 지급했다.

반면 박환희 측은 "박환희는 2012년 12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는 양육비 지급을 잘 이행했다"며 "이후 활동에 의욕을 잃고 수입이 없어서 양육비를 지급하지 못했으나 수입이 생기면 가장 먼저 챙기던 것이 양육비"라고 반박했다.

또 "양육비 감액 신청을 하려 했지만 아들 양육비를 그럴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하지는 않았다"면서 "이후 면접교섭권 관련 다툼할 때마다 (빌스택스는) '밀린 양육비를 내고 보던가'라는 황당한 소리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빌스택스는 양육비 미지급 관련 (박환희의) 사정을 알고 있음에도 양육비를 일부러 보내지 않은 나쁜 엄마로 만들었다"며 "악의적인 허위 사실 유포로 명예훼손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환희가 피소 이후 5000여만원의 밀린 양육비를 지급했다는 주장에는 "빌스택스가 고소 이전에 밀린 양육비를 법원에 청구해 박환희가 아들 대학등록금 명목으로 모아 오던 적금 및 현금을 강제 압류해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스1/사진=뉴스1
◇"5년간 아들 안 봤다" VS "연락 끊겨 볼 수 없었다"
빌스택스 소속사는 "박환희는 5년이 넘도록 아들을 만나려 하지 않다가 최근에서야 저희의 권유로 아들을 만나기 시작했다"며 "자신의 호화로운 삶을 공개하면서도 정작 엄마로서의 역할과 협의 사항을 이행하지 않았지만 (빌스택스는) 오랜 시간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박환희 측은 과거 결혼생활을 언급하며 빌스택스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박환희 측은 "2011년 7월 정식 결혼한 두 사람의 혼인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며 "나이 차이가 10살이나 나서 박환희는 빌스택스의 말에 따르는 식이었고 폭언과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환희가 시아버지에게 '(빌스택스와) 무서워서 같이 못살겠다'고 토로했으나 시아버지는 박환희에게 화를 내며 머리채를 잡았다"면서 "충격을 받은 박환희가 빌스택스와 별거하기 시작했고 이 기간에 (박환희는) 잠깐의 외도를 했다"고 밝혔다.

박환희가 친권과 양육권을 빌스택스에게 내주는 등 불리한 조건으로 이혼에 합의했던 것은 별거기간 동안(2주 정도) 외도한 것을 빌스택스가 약점으로 삼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박환희 측은 "외도 사실을 안 빌스택스가 이를 빌미 삼아 자신이 요구하는 대로 이혼 조건을 성립시켰다"면서 "(박환희가) 아들을 한 달에 두 번, 1박2일씩 보는 걸로 합의했지만 면접교섭은 아들이 맡겨진 시부모 집에서 몇 시간 보고 나오는 형식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마저도 1년이 안 돼 시부모측이 아기를 보러오지 말라면서 '신동열(빌스택스)은 재혼할 건데 엄마를 두 명 만들 셈이냐'고 거부했다"며 "이후 신동열이 전화번호를 바꾸면서 연락이 닿지 않아 아들을 볼 수 없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환희가 5년간 아들을 보지 않으려고 한 것이 아니라 빌스택스가 연락을 끊었기 때문에 아들을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었다는 것.

박환희 측은 "그러다 2017년 빌스택스는 느닷없이 박환희에게 연락해 아들을 보라고 했다"며 "박환희의 아들에 대한 법적 면접교섭권을 부당하게 박탈해 엄마 역할을 하지 못하게 한 것은 빌스택스 측이다. 이에 대해 허위사실 명예훼손죄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빌스택스 "박환희, 나와 현재 아내 사이 이간질"…박환희 "상상할 수 없는 일" 반박
빌스택스는 지난달 26일 한 인터뷰에서 박환희가 자신과 현 부인 A씨 사이를 이간질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에게는 '사랑한다, 기다렸다'는 등의 문자를 보내고 A씨에게는 그를 욕했다는 것.

이에 대해 박환희 측은 "아들의 장래를 위해 재결합을 기다리기는 했으나 빌스택스로부터 아무 접촉이 없었다"면서 "A씨는 박환희와 빌스택스간 연락 내용을 모두 알고 수시로 대화에 끼어들 정도였다. 이간질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환희가 빌스택스에게 아들 면접교섭 문제로 연락할 때마다 A씨가 대화에 끼어들었다"면서 "지난해 9월에는 A씨가 (박환희가) 아들 사진을 올린 것에 대해 '거짓말쟁이 극혐'이라고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래퍼 빌스택스(과거 바스코)의 현 부인 A씨가 지난해 9월 SNS에 올린 글과 사진.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사진=A씨 SNS래퍼 빌스택스(과거 바스코)의 현 부인 A씨가 지난해 9월 SNS에 올린 글과 사진.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사진=A씨 SNS
지난해 9월 당시 빌스택스의 여자친구였던 A씨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맞다. 누가 그러던데, XX이(빌스택스의 아들) 사진 찍는 거 싫어한다고?"라며 "XX이를 몇 번 봤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왜 자꾸 하세요. 이제 와서? 아무튼 난 잃을 게 많고 솔직한 사람이라 거짓말쟁이 극혐"이라며 빌스택스와 그의 아들 B군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 글에 누리꾼들이 박환희를 저격한 것이 맞느냐는 댓글을 남기자 A씨는 "보라고 쓴 거 맞다. 박환희씨가 내 전화 안 받는다. 그래서 글을 올렸다"고 인정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에 앞서 박환희는 아들 B군의 사진과 함께 "사진 찍히는 건 싫어하지만 찍는 건 나보다 더 잘 찍는 피카츄. '잘 나올거야'라며 엄마를 안심시킬 줄도 아는 이제는 어느덧 일곱 살. 네가 없었다면 아마 나도 없었을 거야. 사랑해. 내 삶의 이유"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박환희와 빌스택스는 2011년 7월 결혼해 2013년 4월 협의 이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은 빌스택스가 맡아 키우고 있다.



박환희 측은 빌스택스를 맞고소하면서 "아들에 대한 양육권자 지정 변경 신청도 고려할 계획이다. 면접 교섭권이 더 이상 침해당할 수 없음을 명백히 할 것"이라며 "빌스택스 측이 고소한 것에 대해서도 성실히 조사받을 것이며 사법기관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더 이상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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