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나선 트럼프-北 가는 시진핑, 무역갈등 향배 가른다

머니투데이 박보희 기자 2019.06.1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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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트럼프 대통령 18일 대선 출정식 발언에 시선집중…"발언 내용 따라 시장 방향 나올 것"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트럼프 내셔날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친 뒤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트럼프 내셔날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친 뒤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중 무역갈등 상황에 진전이 없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출정식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재선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경제적 타격을 가져올 무역 협상 결렬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을 비롯해 북·미 관계 등 경제외교 정책 등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1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7.98포인트(0.38%) 오른 2098.71에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한 코스피가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관망세 속에서 간만에 상승 마감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은 17일(현지시간)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공청회를 열었다. 이후 7일간 기업들의 이의 신청 수렴 기간을 거쳐, 빠르면 오는 24일부터 관세 부과가 가능하다. 하지만 실제 관세 부과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소비재 기업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소비재 기업들의 반발, 소비재 관세 부과 시의 제품 가격 상승 우려 등을 감안하면 G20(주요 20개국) 회의 이후 예정된 관세 부과는 연기될 공산이 크다"며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소비재를 제외한 중간재 품목에 대한 부분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은 무역협상 등 경제 상황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출정식을 진행한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특히 경합지역의 경우 경기 둔화는 고용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재선에 당선되기 위해 경기 확장이 필요하고, 경기 확장을 위해서는 무역 협상 타결이 유리하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경제적 위축은 불가피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출정식을 앞두고 중국 역시 압력 행사에 나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20일 이틀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집권 이후 첫 방문이다. 전문가들은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측이 미국에 북한 카드를 꺼내 압박을 가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카네기-칭화 글로벌정책 센터의 자오 통 연구원은 "미국이 북한과 대화 재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시 주석의 방북은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경제적 측면에서 무역갈등 확대는 미국보다 중국에 더 불리하다는데 이견은 없지만 '트럼프와 시진핑'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얘기가 다르다"며 "지지율이 낮은 트럼프 입장에서 재선을 위해 경기 확장이 필요한 상황으로 어떤 식으로든 일단 타결되는 것을 원한다는 추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출정식에서 미중 무역협상 및 북미관계 등 외교적인 부분을 비롯해 경제 정책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며 발언 내용에 따라 시장 방향성과 이를 주도할 업종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장은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주변 요인보다 개별 기업들의 이슈에 따라 주가도 움직일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G20 회의를 앞두고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지만 관세 부과는 연기되거나 일부만 부과될 가능성이 높고,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는 고조되고 있다"며 "증시의 하방 위험에 비해 상승 가능성이 커 보이는 상황으로 코스피 지수의 강보합 흐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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