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잘 살았나"… 광주 27억 아파트 흥행 이유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19.06.1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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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더샵봉선' 입주 15년차로 교체수요… 19.2억 '화정 아이파크' 218㎡도 22대 1

"이렇게 잘 살았나"… 광주 27억 아파트 흥행 이유


광주에 본사를 둔 장원디앤씨는 광주 서구 농성역 인근 광주상록회관 부지를 사들여 35층짜리 고급주상복합 '빌리브 트레비체'를 선보였다. 전용면적 205㎡ 펜트하우스의 분양가는 무려 27억300만원.

광주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흥행을 점치기 어려웠던 해당 타입에는 2가구를 모집에 11가구가 청약했다. 20~30평형대가 없이 전 세대 중대형 타입이지만 117가구 모집에 606명이 청약해 평균 5.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의 3.3㎡당(이하 전용면적 기준) 분양가는 3183만~4334만원에 달해 서울의 웬만한 신규 아파트 분양가 수준이다. 그나마 광주 서구청이 높은 분양가를 지적해 소폭 하향 조정한 가격이다.

시행사인 장원디앤씨는 광주의 고가 주택수요를 조사하기 위해 2017년 10월부터 주택갤러리를 만들어 고객 DB(데이터베이스)를 수집했다. 현지 부유층을 대상으로 사전 예약제를 도입해 모델하우스 방문 인원도 제한했다.



단지엔 그간 광주 주거상품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호텔식 버틀러(예약대행) 서비스와 발렛파킹, 조식, 컨시어지 서비스가 도입된다. 광주 시내 최고층(35층) 주상복합으로 2개동을 스카이브릿지로 잇고 도심과 공원을 360도 파노라마뷰로 조망한다.

"이렇게 잘 살았나"… 광주 27억 아파트 흥행 이유
조영광 대우건설 하우스노미스트는 "명문 학군과 거리가 있어서 입지가 중간 수준이고 세대수가 작아 경쟁률이 더 높아 보이는 효과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광주는 기타 지방이 아니라 '5대 광역시' 중 1곳이라 하이엔드 수요가 어느정도 있는 지역"이라며 "100여세대 정도라면 6개월 내 완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광주 서구에서 분양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 1단지도 고가 대형타입의 경쟁률이 중소형 못지 않게 높았다. HDC아이앤콘스가 시행하고 HDC현대산업이 시공하는 단지는 총 240가구 일반 공급에 1만6305만가구가 몰려 67.94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 5억7600만원인 84㎡ B 타입이 93.73대 1로 가장 높았지만 148㎡ 타입도 25가구 모집에 753가구가 몰려 30.1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해당 타입의 분양가는 10억100만원으로 3.3㎡당(이하 전용면적 기준) 2231만원이다. 218㎡ 타입(19억2400만원)도 4가구 모집에 56가구가 몰렸다.

"이렇게 잘 살았나"… 광주 27억 아파트 흥행 이유
같은날 분양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 2단지도 193가구 일반공급에 1만2956가구가 몰려 67.1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84㎡A 경쟁률이 33.1대 1을 기록한 반면, 대형 평형인 148㎡타입이 38.06대 1로 더 높았다. 218㎡도 2가구 모집에 44가구가 청약해 22대 1에 달했다. 역시 분양가가 19억2400만원으로 고가였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광주를 포함해 대구, 대전은 신규 아파트 공급이 적고 수도권보다 규제가 적은 지역"이라며 "공급 과잉인 경상도나 충청권에 비해 집값이 상승흐름을 유지하고 있고 신규 분양시장도 동반 호조세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의 기존 최고가 아파트는 최고 학군으로 꼽히는 남구 봉선동의 '더샵봉선'으로 전용면적 178㎡ 시세가 16억원(3.3㎡당 2951만원)이다. 2004년 말 입주해 입주 15년차라 새 집으로의 교체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방 최고가 아파트는 부산 해운대 우동 '두산위브더제니스'로 222㎡가 43억원에 달한다. 대구에선 2004년 입주한 수성구 황금동 '태왕아너스' 224㎡가 22억5000만원으로 가장 고가다. 대전은 유성구 상대동 '트리풀시티9단지' 136㎡이 11억원으로 최고가 아파트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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