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한때 성소수자였으나 지금은 치료됐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6.0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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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일본 도쿄 현지 교민간담회에서 "동성애가 지금 아내 만난 후 '치료'됐다"고 밝혀

일본을 방문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사진=AFP일본을 방문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사진=AFP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과거 한때 게이(동성애자)였으나 지금은 '치료'됐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5월30일 일본 도쿄를 방문해 현지 필리핀 교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그의 정적인 안토니오 트릴라네스 상원의원을 게이라고 공격하면서 자신도 그의 전처 엘리자베스 짐머만과 결혼했을 때는 "약간 게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신은 지금 아름다운 여성인 허니렛 아반세냐를 만나 모두 "치료됐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1973년 짐머만과 결혼해 2남1녀를 뒀지만 2000년 이혼해 현재는 아반세냐와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나는 다시 남자가 됐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여성들이 나를 치료해줬다"며 "나는 그 이후로 잘생긴 남자들이 싫고 지금은 아름다운 여성들이 더 좋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갔다. 게이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여성 현지교민들과 키스 세레모니를 선보인 것이다. 그는 앞으로 나온 4명의 여성들과 '키스 세레모니'를 펼쳤다. 단 미혼자에 성소수자가 아닌 여성이어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그간 두테르테 대통령은 동성애에 대해 일관성 없는 발언을 계속해왔다. 2016년 대선에서 "신은 아담과 이브, 동성애자를 만들었다"며 동성결혼 합법화를 긍정적으로 고려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듬해 3월에는 "필리핀 법에 따라 결혼은 남녀를 위한 것"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또 그해 12월 성소수자 행사에서는 "동성결혼을 허용하도록 법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에게 동성애자라며 욕하고 비하하기도했다. 지난 2016년 연설에서 자국 주재 미국대사 필립 골드버그에 "게이 개xx"라고 공격했다. 올해 초에는 "가톨릭 주교 대다수는 동성애자"라며 "금욕생활을 취소하고 남자친구를 만나야 한다"고 막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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