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비판' 버핏, 가상화폐 中전문가와 54억 점심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6.0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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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통화 '트론' 만든 사업가 쑨위천 "블록체인 전문가 7명 더 불러 조언 얻고 정보 공유할 기회 될 것"

올해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는 가상통화 '트론(Tron)'을 만든 중국의 28세 사업가 쑨위천(저스틴 쑨)이 함께 한다./사진=@Justin Sun 트위터올해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는 가상통화 '트론(Tron)'을 만든 중국의 28세 사업가 쑨위천(저스틴 쑨)이 함께 한다./사진=@Justin Sun 트위터


역대 최고가를 찍은 올해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는 가상통화 '트론(Tron)'을 만든 중국의 28세 사업가 쑨위천(저스틴 쑨)이 함께 한다. 그가 가상통화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버핏의 생각을 바꿔놓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쑨은 버핏과의 점심을 위해 역대 경매 중 최고 가격인 457만달러(약 54억원)를 지불했다. 그는 트위터에 "나는 해냈다. 이는 블록체인 커뮤니티를 위한 큰 승리"라고 적었다.



쑨은 가상통화기업 트론의 창시자이자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북경대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2017년 트론을 만들고 ICO(가상통화공개)를 진행했다. 당시 ICO에서 7000만달러(약 827억원)를 모았으며, 현재 가치는 25억6000만달러(약 3조246억원)에 달한다. 그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자료공유사이트 비트토렌트도 인수했다.

쑨은 버핏과의 점심에 7명까지 데려갈 수 있다. 그는 "블록체인 업계 전문가들이 투자의 귀재 버핏을 만날 수 있도록 초대할 것"이라며 "그러면서 상호 이해와 정보 공유의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버핏에게 블록체인의 장래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경영이나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 등에 대해 그의 조언과 통찰력을 얻고 싶다"고 밝혔다.



버핏은 대표적인 가상통화 비관론자다. 그는 지난달 5일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비트코인은 마치 쥐약을 제곱한 것(rat poison squared)과 같다"고 혹평했다. 또 CNBC와의 인터뷰에서는 "비트코인은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창조하지 못하는 자산"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쑨은 "역대 가장 성공한 투자자들도 때로는 다가오는 파도를 놓칠 수 있다"며 "블록체인 업계에서 일하는 우리들이 그에게 증명해야 할 게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업계에서 사람들이 마음을 바꾸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기술을 과소평가할 때가 바로 투자 기회가 가장 좋을 때"라고 설명했다.

한편 버핏과 가상통화 전문가들의 만남은 아직 구체적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매년과 같이 뉴욕의 스미스 앤 월렌스키 스테이크하우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매 수익금은 모두 비영리단체인 글라이드 재단에 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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