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아디다스 "대통령님, 中과 무역전쟁 끝냅시다"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9.05.2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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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여개 신발업체들 트럼프 향해 서한
"중국산 추가 관세 대상에서 신발 빼라"

/사진=로이터/사진=로이터


나이키, 아디다스 등 미국의 170여 신발 관련업체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서한을 보냈다. 중국산 신발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움직임을 멈추고 무역전쟁도 끝내라는 내용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미 신발유통소매협회(FDR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서한을 공개했다. 이 편지에는 나이키, 리복, 아디다스, 컨버스를 포함해 170개 넘는 관련 업체들이 참여했다.



FDRA는 "대통령 님"(Dear Mr. President)으로 시작하는 글에서 신발 등에 대한 25% 추가 관세가 "업체, 소비자, 그리고 미국 경제 전체에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 신발류를 관세 대상에서 제외해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13일 미 무역대표부(USTR)는 아직 추가 관세가 붙지 않은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검토한다며 품목을 공개했는데, 신발도 여기에 포함돼 있다.

편지는 관세가 결국에는 미국 소비자가 부담을 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FDRA는 "국경에서 가격이 오른다면 소비자가 제품값을 더 내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협회 조사 결과 "추가 관세가 붙으면 매년 70억달러의 추가 비용을 고객이 내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이미 신발에 대한 관세 비중이 제품가의 평균 11.3%, 최고 67.5%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중국산에 대한) 관세가 더해지면 100%에 이를 수도 있다"고까지 했다. 제품 가격 상승으로 경쟁력이 떨어져 "여러 신발 업체의 생존력을 위협한다"는 게 FDRA의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주장하는 공장 이전에 대해서 FDRA는 "신발은 소싱(부품구매, 해외제조 등 조달방식) 결정에 수년이 걸리는 자본집약적인 산업"이기 때문에 금방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끝에서 다시 한 번 "모든 중국산에 대한 관세는 소비자의 비용"이라며 추가 관세 움직임을 즉각 멈출 것을 요구하고, "이제 무역전쟁을 끝낼 때"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114억달러(13조6000억원) 규모의 신발류를 수입했다. 이날 CNN에 따르면 나이키의 경우 지난 회계연도에 신발의 26%를 중국에서 생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소비자의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업체의 지적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6일 미국 대형마트 체인 월마트의 브렛 빅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관세가 오르면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신발유통소매협회(FDRA) 서한 중 일부신발유통소매협회(FDRA) 서한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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