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車관세 면제" 블룸버그 기사 왜 고쳐졌을까?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9.05.16 20:05
글자크기

현대·기아차株 장 초반 급등했다가 상승분 대부분 반납

"한국 車관세 면제" 블룸버그 기사 왜 고쳐졌을까?


한국을 포함한 캐나다, 멕시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차 관세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미국 블룸버그통신의 기사 내용이 약 8시간 만에 사라졌다.

한국시간 기준 16일 오전 블룸버그는 '행정명령초안'을 입수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일본에서 수입되는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 등 '제한 조치'를 180일(6개월) 연기한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한국 등은 관세 조치에서 제외된다고 덧붙였다.



당시 기사에서 블룸버그는 부제를 통해 "캐나다, 멕시코, 한국 등은 새로운 부담금에서 면제될 것(Canada, Mexico and South Korea exempted from new levies)"이라고 언급했다.

기사 내용에서도 "행정명령은 캐나다, 멕시코, 한국을 징벌적 관세에서 제외할 것"(The order would exempt Canada, Mexico and South Korea from punitive tariffs)이라고 돼 있었다.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하지만 오후 수정된 기사에서는 부제를 "한국 자동차업체 주가가 관세 면제 소식으로 상승했다"고 바꿨고, 기사 내용도 "기아차를 포함한 한국 자동차업체 주식이 지난해 한미FTA 재협상으로 인해 어떠한 추가 관세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올랐다"고 수정됐다.(Korean automakers including Kia Motors Corp. advanced on news the proclamation will exempt South Korea from any future tariffs because it renegotiated the U.S.-Korea Free Trade Agreement, or KORUS, last year)

기사 내용을 일부 바꾼 것은 행정명령 입수 및 내용의 직접 공개에 대한 부담감으로 추측된다.

이날 오전 한국 증시에서 현대차는 장 초반 5.4%, 기아차는 7%까지 상승했지만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하며 이날 장을 마쳤다. 현대차는 0.39% 떨어진 12만7500원에 마감했고, 기아차는 0.95% 오른 4만2350원에 거래를 끝냈다.


국내 자동차업계와 통상당국은 미국의 한국산 자동차 관세 면제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지만 최종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보도가 현실화될 경우 현대차 약 6%, 기아차는 약 8% 주가 상승요인이 발생한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월 미국 상무부는 수입차가 미국의 생산자와 신기술 투자 능력을 해쳐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한 바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