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느신 美재무 "곧 베이징서 협상…6월말 미중 정상회담"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5.16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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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약속했던 것에서 후퇴…아직 할 일 많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조만간 중국 베이징에서 미중간 고위급 무역협상이 재개된다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SAC) 청문회에 출석,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무역협상은 건설적이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가까운 시일 내 베이징으로 가서 논의를 계속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는 아직 할 일이 많고,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베이징 협상의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이 협상 과정에서 했던 많은 약속으로부터 후퇴했다"며 "몇주 전까지만 해도 역사적인 합의에 매우 근접했지만, 이후 다른 방향으로 일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는 협상 과정에서 작성된 150페이지에 달하는 합의문 초안을 105페이지로 수정·축소한 뒤 일방적으로 미국에 보냈다고 한다.

또 므누신 장관은 "다음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을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 만남에서 무역협상 타결을 위한 최종 담판을 시도할 전망이다. 만약 이때도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관세폭탄을 앞세운 양국의 무역전쟁은 장기화 수순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미중 양국은 지난 9일~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벌였지만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다. 협상 직후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중국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므누신 장관을 베이징으로 초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루이지애나주로 유세를 떠나기 직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무역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다"며 "그것은 반드시 이뤄질 것"(it's absolutely going to happen)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혼란에 빠진 금융시장과 싸늘해진 여론을 달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은 붕괴되지 않았다. 아주 잘 될 것"이라며 "우리(미국)는 매우 강한 위치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과 약간의 사소한 다툼(a little squabble)이 있다"면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는 정말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로 3250억달러(약 386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에 대해 "강력하게 검토 중"이라며 중국을 압박했다.

지난 13일 중국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600억달러(약 71조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 5140개 품목에 대한 관세율을 최대 25%로 인상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최근 미국이 2000억달러(약 238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최대 25%로 인상한 데 대한 보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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