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성장성·사업모델..특례요건 전방위 확대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9.05.1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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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상장 시대 '명과 암']③지난해 1호 테슬라·성장성특례, 올해 1호 사업모델기반 특례상장 등장

지난해 코스닥 IPO(기업공개) 시장에선 특히 주목을 받은 기업으로 카페24와 셀리버리를 빼놓을 수 없다. 카페24는 처음으로 테슬라(이익미실현)요건, 셀리버리는 처음으로 성장성특례 요건을 활용해 코스닥에 성장했다. 올해는 첫 사업모델기반 특례상장, 첫 해외기업의 테슬라 상장 등 볼거리가 더욱 풍성할 전망이다.

테슬라·성장성·사업모델..특례요건 전방위 확대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언어 번역 및 데이터 회사 플리토에 이어 '캐리언니'로 유명한 유아동 IP(지적재산권) 콘텐츠 기업 캐리소프트가 사업모델기반 특례상장을 추진중이다. 앞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플리토는 2017년 도입된 사업모델기반 특례상장에 도전하는 첫번째 기업이 됐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사업모델기반 특례는 기술력 평가가 어려운 기업의 상장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기술특례와 마찬가지로 기술성평가를 거치는데, 중점 평가 대상은 기술성이 아니라 시장매력도, 사업모델의 타당성 및 경쟁우위, 사업경쟁력 등이다. IT나 바이오와 달리 기술력보다 독창적인 사업모델을 갖고 있거나 높은 시장 지배력을 가진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특례 요건인 셈이다.

플리토와 캐리소프트가 사업모델기반 특례상장에 성공할 경우 앞으로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 등 장외 대어급 기업의 상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O2O 기업 중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은 상장을 시도할 경우 특례상장 요건을 활용해야 하는데, 기술력보다 사업성으로 기술성평가에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기 때문이다.



카페24와 셀리버리에 이은 제2호 테슬라 상장, 성장성특례 상장 기업의 등장도 주목할 만하다. 카페24와 셀리버리는 지난해 상장 이후 주가가 한때 공모가대비 3배 이상 상승하는 등 공모주 투자자에게 대박을 안겨준 경험이 있다. 투자자 사이에서 특례상장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이유다.
이미 이족보행 로봇 '휴보'로 유명한 레인보우로보틱스, 인공유전자를 활용해 RNA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회사 올리패스가 성정상특례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공모시장에선 리디, 엔쓰리엔, 파킹클라우드, 툴젠 등이 테슬라 혹은 성장성특례 요건을 통해 상장을 시도할 잠재적 후보군으로 꼽힌다. 또 미국 바이오 회사 네오이뮨텍은 해외 기업 중 첫 테슬라요건을 통한 코스닥 상장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여러 특례 요건을 통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며 IPO 시장의 다양성 확대가 기대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특례상장 기업의 경우 기술력이나 사업성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경우가 많아 공모시장에서도 투자 수익률 측면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추세"라며 "최근 여러가지 요건을 통한 특례상장을 준비중인 기업의 면면을 보면 올해가 진정한 의미의 특례상장 시대의 원년이라 불러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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